28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메타 플랫폼이 ‘메타 AI’ 이용자를 위한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 AI는 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 서비스로, 메타의 초거대언어모델(LLM) 라마2(LLaMA2)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메타는 자체 AI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메타 AI를 구동시킬 예정이다. 메타는 현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을 기반으로 뉴스, 주식, 스포츠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 계약 종료로 구글과 MS의 검색 엔진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메타 AI의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는 구조다.
디인포메이션은 메타가 구글과 빙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AI 검색 엔진 개발을 위해 최소 8개월 이상 웹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크롤링(crawling·웹페이지의 데이터를 자동 수집하는 것)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뉴스 통신사인 로이터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기도 했다. 최근 AI 기업을 대상으로 한 언론사의 저작권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도 오픈AI가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자사의 콘텐츠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메타의 참전으로 AI 검색 엔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주요 빅테크들은 검색 엔진에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있다. 구글은 웹브라우저 크롬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빙에 AI 챗봇 기능을 도입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지난달 실시간 접속 가능한 AI 기반 검색 엔진 ‘서치GPT’를 발표했다.
여기에 AI 스타트업들도 검색 엔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대표적이다. 퍼플렉시티는 올해 초 5억2000만달러(약 7170억원)로 추정되던 기업가치가 10개월 만에 15배 커질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구글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AI 검색 엔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검색 시장을 독점하던 구글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90%대 중반이던 구글의 글로벌 검색 시장 점유율은 지난 9월 기준 90%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9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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