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를 돕는 회사인 상조喪助의 이름은 돕는다는 상조相助에서 유래했다.[사진 | 펙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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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절차를 돕는 업체를 '상조喪助' 회사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단어는 원래 다른 뜻을 가진 단어에서 탄생했다. 서로 돕는다는 의미의 '상조회相助會'다. 사람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슬프고 괴로운 일을 혼자 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원래 상조의 의미다.
장례 치르는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나오는 상조喪助 서비스 대신 원래 의미를 살려 서로 돕는 상조相助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사람이 죽고 나서야 찾아오는 상조가 아니라 죽기 전, 다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상조 서비스다.
극단 '복주머니'가 만든 연극 '삼수상조'는 이런 의미에서 출발한다. 세 사람이 운영하는 '삼수상조'는 스스로 인생을 끝내려는 사람을 만나 삶의 희망을 일깨워주려는 곳이다. 그의 인생 중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어 주는 방법을 통해서다.
삼수상조는 이름 '수'를 돌림자로 쓰는 세 사람이 운영한다. '정수'는 든든한 첫째 형이다. 둘째인 '한수'는 눈치가 없지만 따뜻한 성격으로 삼수상조의 고객들을 만난다. 막내 '수미'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삼수상조의 문제를 해결한다.
이야기는 누군가가 자살하기 일주일 전에서 시작한다.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디지털 추모 서비스 등을 하던 '삼수상조'는 자살 카페에서 유명해진다. 삼수상조는 여느 때처럼 장례 작업을 하다 황미소 고객을 만나는데, 이슈를 좇아 영상을 만드는 '레커 유튜버'까지 얽히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과 마주한다.
2021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정신적, 정신과적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전체의 40%에 가까웠다. 가장 직접적인 정신적 문제는 스트레스였고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족, 친구, 이성, 직장 등 대인관계 문제가 많았다.
[사진 | 극단 복주머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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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상조'를 쓴 유태건 작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는 한국"이라며 "그 자살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이 정신적 이유인데 보통 정신적 원인은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삼수상조'가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연극 삼수상조는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11월 3일까지 공연한다. 평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주말 공연은 오후 3시, 오후 6시다. 인터파크, 대학로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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