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동예루살렘서 활동 제한…"수도 중심부에 적들의 자리 없다"
하마스와 UNRWA 연관성…네타냐후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책임져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9일 북부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수용소에서 이스라엘과의 전란에 부상당한 여성을 후송하고 있다. 가자 전쟁은 지난 7일로 1년을 넘기며 계속되고 있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조소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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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이스라엘과 동예루살렘에서 UNRWA의 활동을 금지하는 이날 찬성 92표, 반대 10표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UNRWA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팔레스타인에서 학교와 병원 등 기본 시설을 운영한다. 이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UNRWA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연루된 혐의로 UNRWA의 가자지구 지원 12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 발의자 중 한 명인 율리 에델스타인 리쿠드당 소속 의원은 의회에서 "테러조직 하마스와 UNRWA 사이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참을 수 없다"며 "유대 민족의 수도 중심부에 적들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의자인 보아즈 비스무트 의원은 "일부 국제사회가 UNRWA를 바라보는 시선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UNRWA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면서도 "UNRWA 직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활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UNRWA 활동을 제한한 법안 통과에 우려를 나타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UNRWA의 활동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수행하는 UNRWA의 활동을 금지할 수 있는 법안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음을 이스라엘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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