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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기고] 합성생물학 국제협력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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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한민국의 합성생물학이 국제협력과 혁신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지난 7~11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제 합성생물학 협력주간' 행사에서 합성생물학의 기술적 잠재력과 국제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합성생물학은 기존 생명공학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생명체의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인공적으로 설계·합성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최근 생명과학을 넘어 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파급되며 미래 바이오경제를 선도할 바이오 제조혁신의 핵심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미국 백악관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 제조산업이 기존 제조산업의 3분의1 이상을 대체할 전망이다. 전 세계 주요국은 합성생물학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은 의약품 원료의 25%를 합성생물학 기반으로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국방부(DOD)와 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로 집중투자한다. 중국 또한 합성생물학을 국가 중점 과학기술 분야로 지정,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도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을 통해 기술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 이번 협력주간 행사를 계기로 한국은 바이오파운드리와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주요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협력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행사일정 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 바이오 디지털전환 총괄조직인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와 바이오파운드리 베타현장 방문에 60여명의 해외 전문가가 참여한 것이 이러한 국제적 관심을 방증한다.

바이오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바이오 제품을 설계하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제조 플랫폼으로 미래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내년엔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일본, 영국, 핀란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협력 성과창출과 인력양성 체계를 마련하는 등 기술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 합성생물학과 바이오파운드리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가 꼭 필요하다. 이미 올해 1월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및 활용 기반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설립에 126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회에서 발의한 합성생물학육성법 등을 기반으로 국가적 지원체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합성생물학 특화연구소를 지정해 바이오 부품설계, 초고속 스크리닝 기술 등 바이오파운드리 기반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보여준 합성생물학 분야의 리더십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제조경쟁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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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된 ‘한-국제 합성생물학 협력 주간’ 행사의 일환이었던 '글로벌 바이오파운드리 연합 연례회의(GBA2024)'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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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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