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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명태균 여론조사' 분석해 보니…응답자 '4배 뻥튀기' 달라진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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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명씨는 이제까지 "보정을 지시했을 뿐"이라고 해명해 왔는데 저희가 이 여론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응답자 수를 4배 가까이 부풀리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걸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 2021년 9월 29일.

미래한국연구소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33%로 2위 홍준표 후보를 4%포인트 가까이 앞섭니다.

이 여론조사, 응답자 한 명 한 명 데이터를 확인해 봤습니다.

보고서엔 2000명 넘게 응답했다고 표기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ARS에 응답을 한 숫자는 516명이었습니다.

응답자를 4배 가까이 부풀린 겁니다.

[강혜경 : 샘플을 제가 보니까 516개를 정확하게 조사를 했더라고요. 근데 그걸 이제 2천개로 뻥튀기를 하는 거니까.]

이런 '부풀리기', 명태균 씨 지시에 따른 걸로 보입니다.

[명태균-강혜경 (2021년 9월 29일) :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갖고, 여성하고 맞춰갖고, 곱하기 해갖고 한 2000개 만드이소.]

그러면서 실제 조사 결과와 지지율 차이도 발생했습니다.

실제 응답에선 윤석열, 홍준표 두 후보가 0.6% 포인트 차였습니다.

응답자 수를 조정한 뒤엔 이 격차가 3.9%포인트로 바뀌었습니다.

강혜경씨는 명씨 지시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20~30대 응답자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 (2021년 9월 29일) :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강혜경 (지난 21일) : 지시를 할 때 '이거 데이터를 조금 손을 대라' 조작을 하라는 지시는 있었습니다.]

이러면서 민주당 후보들 지지율도 달라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동률을 이뤘지만, 보고서엔 이낙연 후보가 5% 넘게 앞섰다고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유정배 조승우]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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