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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AI 활용없인 생존 담보못해"… 제조 혁신 사업에 대기업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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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안덕근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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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대기업이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통한 제조업 혁신에 나선 것은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만성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중국 등의 추격에 한국 제조업 경쟁력은 갈수록 후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의 AI 제조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 조사에서 대기업들이 2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것도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의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에는 10개 기업(과제) 모집에 213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산업부는 산업계의 관심이 매우 큰 점을 감안해 올해 추진할 프로젝트 수를 10개에서 26개로 확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동안 정부 과제에 관심도가 높지 않았던 국가대표 제조기업이 대거 참여했다"면서 "제조 현장에 AI 도입이 기업의 미래 생존전략과 직결된다는 데 기업과 정부가 공감대를 이룬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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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12개 업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이 대다수 참여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프로젝트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다품종 유연생산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AI 자율제조 최적 운영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시장가격 변동에 맞춰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생산 비율을 조정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도 동시에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역시 AI를 통해 제품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보잉 항공기의 볼트 결합 불량 사고로 항공기 조립 공정에서 품질 관리 문제가 부각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대한항공은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품질 문제를 사전에 예측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6개 프로젝트의 총투자비는 3조7000억원으로 정부는 과제당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지원도 더해진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은 내년까지 정부가 추천한 중견·중소기업에 2000억원의 융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IBK캐피탈과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AI 제조 관련 스타트업에 8년간 4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AI 자율제조 프로젝트가 전 업종과 전 산업에 확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6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프로젝트 수를 200개 이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정부와 산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매일경제가 제33차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제언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조혁신'과 맥이 닿아 있다. 당시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제조기업 4000개의 공장을 AI 팩토리로 전환하고, AI 팩토리 간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조기업들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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