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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장례식에서 이 노래 틀어줘”... 호스피스서 뽑힌 1위 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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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이유의 '밤편지' 앨범 재킷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 호스피스에서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틀었으면 하는 노래’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고른 곡은 아이유의 ‘밤편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블랙핑크 로제와 미국 유명 팝스타 브루노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도 순위권에 올랐다.

27일 인제대 일산백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 따르면 이 센터는 지난 23~24일 ‘내 장례식에 이 노래를 틀어줘’라는 주제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주간 캠페인을 열었다. 지하 1층 교직원 식당 앞에서 교직원들의 생각을 적은 마음 종이를 전시하는 이벤트였다.

그 결과, 가요에서는 총 368곡이 꼽혔다. ▲아이유 ‘밤편지’(22명) ▲DAY6(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1명) ▲전인권 ‘걱정말아요 그대’(13명) △로제·브루노마스 ‘APT.’(10명) ▲노사연 ‘만남’(9명) ▲김진호 ‘가족사진’(8명) ▲봄여름가을겨울 ‘브라보 마이 라이프’(7명) ▲015B ‘이젠 안녕’(6) 등이다. 이 외에도 찬송가 12곡, ‘마이웨이(My Way)’ 등 팝송 30곡, 레퀴엠 등 클래식 11곡이 내 장례식장에서 듣고 싶은 노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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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와 함께 ‘아파트’를 부른 브루노 마스가 태극기를 흔드는 뮤직비디오 장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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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노래 ‘아파트’가 순위권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 곡은 한국 술 먹기 게임에서 착안해 로제가 작사·작곡을 했으며, 뮤직비디오에서 브루노 마스가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마시며 ‘건배, 건배’를 외치는 장면도 담겼다. 외국인에겐 생소한 한국의 술 문화를 모아 만든 노래임에도 빠른 인기를 얻어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는 공개된 지 나흘 만인 22일 오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미국 차트 1위에 올랐고, 23일엔 유튜브 1억 조회 수를 돌파했다. 한국 여성 솔로 가수가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산백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이언숙 센터장은 “호스피스와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생전 장례식이나 미리 써보는 유언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는 요즘,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인 생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하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인적인 의료서비스다.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팀이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고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 사회적, 영적 고통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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