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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北 "무인기, 백령도서 이륙"…'南 소행' 주장하며 내민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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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 사건에 대한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은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이륙했다"면서 '한국군의 소행'"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 대한민국발 무인기에 의한 엄중한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의 최종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중앙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대한민국발 무인기에 의한 엄중한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의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며 남한에서 보낸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는 '비행 기록'을 공개했다. 북한은 평양 인근에서 발견한 무인기의 잔해를 통해 이같은 기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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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발표를 통해 이달 3일, 9일, 10일에 평양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해 왔다. 19일에도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밝혔고 이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조사 결과 확인했다는 침투 무인기의 이륙지점·침입 경로·침입 목적 등을 이날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우선 "추락한 무인기에 지난 2023년 6월 5일부터 2024년 10월 8일 사이에 기록된 238개의 비행 계획과 비행 이력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8일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자료는 모두 한국의 영역 내에서 비행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또 "비행 조종 프로그램을 분석 결과, 비행 계획을 작성할 때 정치선동오물(대북전단) 살포 계획도 작성하게 돼 있었다"며 "살포 계획에 따라 예정된 위치에 도달하면 비행 조종 모듈이 살포 기구에 신호를 줘 전단의 살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무인기의 비행 자료 번호를 분석한 결과 이런 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북한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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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무인기의 비행 경로에 대해 "지난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해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 주변의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 주변 해상까지 비행하다가 변침(방향을 바꿔)해 남포시 천리마 구역 상공을 거쳐 평양 상공에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무인기가 지난 9일 1시 32분 8초 평양의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도 승리역 사이 상공에, 1시 35분 11초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정치선동오물을 살포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국방성과 국가보위성을 비롯한 해당 전문기관들이 망라된 '연합조사그루빠'(그룹)가 추락한 무인기 잔해에서 비행 조종 모듈을 완전 분해하고 비행 계획과 비행 이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확정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증거 자료들은 수거된 무인기의 침입 목적이 반공화국 정치선동오물 살포이며 적대적 주권 침해 도발 행위의 주체, 그 시행자가 명백히 괴뢰 한국 군부 깡패들이라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내의 한계선을 넘어선 대한민국 군사 깡패들의 위험천만하고 무분별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에 대한 최후의 경고는 이미 내려졌다"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주권 침해 행위가 재발하는 경우 모든 화난의 근원지, 도발의 원점은 우리의 가혹한 공세적 행동에 의해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이날 담화를 내고 "가정된 상황"이라며 "서울시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하고 윤괴뢰(윤석열 대통령을 지칭)를 비난하는 삐라가 살포된다고 해도, 우리 군부나 개별단체 또는 그 어떤 개인이 무인기를 날린 사실은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더러운 서울의 들개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개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번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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