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군 전사자 추모식에서 “이란 공격의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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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전날 이뤄진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보복 공습과 관련해 “공격은 정확하고 강력했으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약속을 지켰다. 공군이 이란을 공격해 방어 능력과 미사일 생산에 타격을 입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26일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100여 대를 동원해 이란 수도 테헤란 등의 군사시설 20곳을 공격했다. ‘회개의 날’이라 명명된 작전은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200여 발을 발사한 지 25일 만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정유 시설이 아닌 군사시설만 공습했고, 표적도 제3국을 통해 이란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공격에 앞서 네덜란드 외무장관 등을 통해 이란 측에 공격 대상을 분명히 알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새벽 이란 보복공격을 위해 격납고에서 출격 준비를 마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이란 내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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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약속대련’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양국이 절제된 행동을 보인 배경엔 ‘미국 대선’ 변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시설만 공격한 건 초박빙인 미국 대선 향방을 고려했을 수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란 핵시설 타격 등은 차기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당장 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은 자국의 영토 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면서도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복수의 불길’ ‘피의 대가’와 같은 강경한 표현도 자제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7일 “이란의 힘을 이스라엘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악을 가볍게 여겨도 과장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FT는 “이란의 반응은 곧바로 재보복하지 않을 것을 알린 것”이라며 “전면전을 피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사남 바킬은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으로선 불확실한 미국 대선에 앞서 갈등 고조를 피하고 외교적 기회를 얻으려는 전략적 게임을 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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