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에이전트 경쟁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는 사람같이 대화하며 주인공의 모든 명령을 알아듣고 실행하는 복합지능형 AI 비서 기능을 보여준다. [영화 ‘아이언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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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처럼, 사람같이 대화하며 복잡한 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비서를 현실에서 고용할 수 있을까.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프로젝트 자비스’라는 코드명으로 AI 에이전트(비서)를 개발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 자비스는 연구 자료 수집, 제품 구매, 항공편 예약 등 작업을 대신하기 위해 인간의 웹 브라우저를 ‘장악’한다. 자비스는 사람 명령에 따라 컴퓨터 화면에 있는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찍고, 이를 스스로 해석해 버튼을 클릭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
AI 비서는 생성 AI 개발 및 서비스화의 궁극적 목표로 꼽혀왔다.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그간 개발해 온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멀티모달’ 생성AI를 한꺼번에 적용해야만 가능한 서비스라서다.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난 5월 한 언론 기고문에서 “올해 AI 비서가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보다 큰 AI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AI 비서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지난 22일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공개한 ‘클로드 3.5 소네트’ 내 베타 기능으로 추가된 컴퓨터 사용 서비스가 그런 예다. 컴퓨터 스크린을 해석해 스스로 커서를 움직여 버튼을 클릭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하고 웹사이트를 탐색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MS AI 투어 인 런던’ 행사를 열고 AI ‘자율 비서’ 기능을 발표했다. 자율 비서 역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개인, 팀 또는 부서를 대신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실행하고 조율할 수 있다. 예컨대 영업 담당자 개입 없이도 AI 비서가 스스로 우선순위를 조사한 뒤 개인화된 영업용 이메일을 발송하거나, 조달 담당자 없이도 공급 업체의 성과를 자동으로 추적한 뒤 지연 발생에 대비해 자동 대응하는 방식이다.
오픈AI도 커서 이동, 클릭, 텍스트 입력 및 기타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도록 하는 비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5월 한 행사에서 AI 킬러 앱의 조건으로 “내 삶 전체, 내가 받는 모든 이메일, 내가 나누는 모든 대화를 다 알고 있어 일부 작업은 즉시 처리하고, 나에게 다시 물어보기도 하는 매우 유능한 동료”라고 설명했다.
국내 IT 업계 한 관계자는 “LLM 용량·능력 경쟁 시대에서 초개인화한 AI 서비스 경쟁 시대로 이미 경쟁 무대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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