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파병군 간부 명단 맨 위에”…수장 역할 맡아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부 측근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사진)도 최근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부총참모장이 지난 24일 기준 러시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작성한 북한군 파견부대 간부 명단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입수했는데, 그 명단의 가장 높은 곳에 김영복의 이름이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다만 김 부총참모장의 정확한 러시아 입국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부총참모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했을 때 수행원 명단에 포함돼 부총참모장 지위가 확인된 인물이다. 그는 이후 지난달 30일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평안북도 홍수 피해 지역의 복구 건설사업 현지지도, 지난 6일 보도된 오진우 포병종합군관학교 제75기 졸업생들의 포실탄사격훈련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군부 측근에게 러시아 파견부대의 수장 역할을 맡긴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지원을 위한 파병을 결정하고 1500여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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