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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김밥 없어 햄버거 먹었다" 성심당 뺨친 김천 김밥축제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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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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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가 개최한 김천 김밥축제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방문객들 사이에서 준비와 대처가 미흡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빠른 재료 소진으로 김밥축제에서 김밥을 먹지 못했다거나 주차 공간을 찾는데 고생했다는 후기가 줄을 이은 것이다. 반면 1회 축제인 만큼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가 기대되는 축제였다는 호평도 있었다.

김천시는 26~27일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대에서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열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하자 김밥축제를 기획한 것이다.

축제 개최 전부터 소셜미디어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라며 화제가 됐고 실제 '뚜껑을 여니'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 김천시는 애초 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5배에 달하는 10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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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김천시 김밥축제 후기. 사진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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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측은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축제에 참여한 김밥부스 7곳 중 절반가량이 재료가 소진돼 영업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당일 계속 영업할 수 있는 곳은 2곳뿐이라고 했다.

27일에도 방문객이 몰리면서 김천시는 이날 오후 2시쯤 "현재 시각 이후로 모든 김밥존 판매를 종료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충분한 양을 준비했으나 김밥 특성상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현재 줄을 서 계신 분들에게만 제공해 드려도 행사 종료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인스타그램과 X(엑스·옛 트위터)에는 "김밥축제에 김밥이 없다"는 불평 댓글이 잇달았다. 네티즌들은 "2시간 기다려서 김밥 겨우 먹었다" "방문객 인원에 비해 운영되고 있는 키오스크 수가 너무 적었다. 시간이 얼마나 됐다고 재료 소진으로 부스 마감하더라" "김밥뿐 아니라 떡볶이 등도 다 품절이라 냉장 햄버거 먹고 간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축제 장소 4㎞ 전쯤부터 차가 심하게 막히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주변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갔다"며 "길 좁고 교통도 불편한 곳에서 축제하는 게 이해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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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가 김밥축제를 홍보하는 게시물에 달린 후기. 사진 김천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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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방문객이 몰린 건 그만큼 홍보가 잘 됐고 관심이 높았다는 의미라며 응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예측 인원보다 많이 온 건 홍보가 잘됐다는 거니까 김천시 기죽지 말고 힘내길"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아이디어는 최고였다" "기획한 공무원들 고생 많았다. 성심당(대전 유명 빵집)처럼 지역 고유의 브랜드가 있지 않은 이상 지역 축제만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걸 돕는 이벤트가 또 어디 있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를 칭찬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포장 용기 최대한 안 쓰고 뻥튀기에 올려주거나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게 좋았다" "반줄씩 팔아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다" "수유실 있어서 엄마들한텐 좋았다"는 내용이었다.

'김밥 싸서 소풍 가는 것처럼 부담 없는 축제'를 콘셉트로 잡은 이번 축제 행사장에선 '오단이김밥' 등 김천 유명 김밥집의 김밥과 김천 특산품인 호두·자두·흑돼지 등을 넣어 만든 김밥을 선보였다. 누가 더 맛있게 김밥을 마는지 대결하는 김밥 쿠킹 대회와 노래 '김밥'을 부른 가수 자두의 초청 공연도 진행됐다.

김밥축제 마스코트인 '꼬달이'도 인기를 끌었다. 물체의 끝부분을 뜻하는 김천 지역 사투리인 '꼬투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김밥 꼬투리를 형상화했다. 일부러 찾아 먹는 사람이 있을 만큼 매력적인 부위인 김밥 꼬투리가 김천시 모습과 닮았다는 의미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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