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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국정감사 이번주 마무리…무더기로 나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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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가 지난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문을 정청래 위원장에게 전달한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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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다음달 1일로 마무리된다. 야권은 이번 국감에서 ‘공천 개입’을 비롯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의혹들을 무더기로 제기했으나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감이 끝난 뒤에도 윤 대통령 부부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권은 이번 국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등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과 ‘이권 개입’, ‘보은 인사’ 문제와 관련된 추가 의혹들을 제기하며 공세를 확대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국감을 통해 밝혀진 김 여사 관련 의혹만 서른 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지난 21일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이 보고들은 정황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강씨는 김 여사가 명태균씨 부탁을 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줬다고 증언했으며,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명씨와 그의 막내딸 생계를 책임지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김 여사가 주술적 요소에 관심이 많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명씨로부터 ‘김 여사와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꿈자리가 안 좋다’는 명씨의 말에 김 여사가 해외순방 출국 일정을 바꾼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행정안전위와 국토교통위 등의 국감에서는 대통령실과 연관된 이권 개입 문제가 대두됐다. 야권은 특히 그간 논란이 많았던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다수 제기했다.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은 정부가 공관 사용을 승인하기도 전 공사에 착수한 정황이 드러났다. 감사원과 국세청은 조세포탈을 비롯한 공사 업체들의 각종 의혹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여사와 관련된 다른 업체들도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코바나컨텐츠 후원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17억원 이상의 법무부 주관 용역을 따내 두 배 수준의 실적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관저의 한옥 시공 업체인 ‘원탑종합건설’은 254억원 규모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시공사로 선정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김 여사와 관련된 보은 인사 의혹들도 적지 않았다. 관저 이전을 총괄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원 과정에서 특혜를 받고 사실상 내정됐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SGI 서울보증보험에 취업한 것과, 김 여사의 변호를 맡았던 서정배 변호사가 수협은행 감사에 선임된 것을 두고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권은 최재혁 전 KTV 방송기획관이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영전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로 지적했다. 야권은 그가 KTV 재직 당시 김 여사의 국악공연 ‘황제관람’을 기획한 정황, 김 여사의 국립소록도병원 방문에 동행한 정황 등을 공개하며 그의 영전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끼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야권은 이번 국감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다수의 의혹들을 제기했으나,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과 정부의 자료 공개 제한으로 추가적인 진상 규명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공천 개입’ 의혹의 경우 김 여사와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진 명태균씨가 국감 출석을 거부했다.

야권은 국감이 끝난 뒤 추가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윤석열 정권의 많은 문제점이 각 상임위 활동을 통해 충분히 펼쳐졌기에, 지금은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시간”이라며 “김건희 심판본부를 비롯한 다양한 기구들이 그간 산재해 있던 이슈들을 정리해서 다루고, 특검법이나 국정조사 준비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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