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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취임 2주년 맞은 이재용··· 삼성 쇄신 작업 본격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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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기술 만들어야" 미래 투자 강조한 바 있어

연말 인사·조직 개편 규모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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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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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22년 10월 27일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삼성 안팎에서 복합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느 때보다 엄중한 분위기 속에 2주년을 맞게 됐다. 이 회장이 현재 위기를 정면 돌파할 방향을 새롭게 제시할 지 관심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조용하게 취임 2주년을 보낼 예정이다. 최근 ‘삼성 위기설’이 지속하는 등 상황이 엄중한 만큼 조용히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삼성의 굵직한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 항소심 3차 공판이 열린다. 31일에는 삼성전자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내달 1일은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등이 있다.

이재용 “위기 아닌 적 없다··· 세상에 없는 기술 투자해야”

이 회장은 이미 앞서 수차례 삼성이 처한 현실과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미래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가진 사장단 오찬에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어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과감한 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였던 2022년 10월 25일 사장단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듬해 2월 삼성전자 온양·천안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시대 핵심이자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에서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5세대 HBM(HBM3E)은 미국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엔비디아와 손을 맞잡은 SK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경우 결국 SK하이닉스에 왕좌 자리를 내줄 것으로 관측되면서 위기설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연말 인사 대대적 개편 예상··· 쇄신 작업 본격화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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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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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하반기 삼성전자의 쇄신 작업이 본격화 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연말 인사로 ‘뉴삼성’을 구축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진행했던 인사를 앞당겨 이르면 다음 달 말 반도체 사업 부문을 필두로 연말 정기인사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경쟁력 부진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일종의 감사 격인 경영진단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삼성이 당면한 위기 극복 돌파구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컨트로타워 부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역시 최근 “사법리스크라고 하지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 승인 지연과 3분기 실적 충격에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총은 333조7100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2105조6510억 원)의 15.85%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6월 14일(15.79%)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주경제=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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