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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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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적용 말고 감안"…레미콘 운송비 협상,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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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레미콘 운송비 올해 3100원, 내년 3300원 인상에 합의
9부 능선 넘었지만...세부문구로 진통
제조사 측, 되풀이되는 차주들의 집단휴업→공사 셧다운 위기에 피로감
내후년에는 물가상승률 적용 제안...차주 측은 "감안만 하자"

머니투데이

수도권 레미콘 운송단가 협상 경과/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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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시작한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과 믹서트럭 차주들의 운송비 협상이 끝나간다. 차주 측 제안을 제조사 측이 대폭 수용하며 올해와 내년의 구체적인 인상률에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제안한 부대조건과 협상문구를 차주 측이 수용하지 않으며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12개 권역 중 여주·이천을 비롯한 3개 권역은 올해와 내년 운송비 협상을 마쳤다. 회전(1회 운반)당 운송비를 올해 3100원, 내년 3300원 인상하기로 했다. 평택, 안양 등 경기남부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도 같은 인상률로 막바지 협상 중이다. 경기남부권은 인접한 천안·아산과 같은 4400원 인상을 요구 중이다.

올해 수도권의 회전당 운송비(6만9700원)을 감안하면 4%대 인상이다. 당초 제조사들은 △물가인상률 2%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7% △타워크레인의 임금 인상률 2.5% 등을 감안해 2.2%(1500원) 이상의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4개월째 협상을 한 피로감과 되풀이되는 차주들의 집단휴업 압박에 차주들의 제안을 이달 초 대폭 수용했다.

하지만 부대조건과 세부문구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제조사들은 2026년부터 운반비를 인상할 때 당해연도의 물가상승률을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협상마다 차주들의 집단휴업 등 실력행사가 되풀이되니 앞으로는 명확한 수치로 협상을 갈음하자는 취지다.

차주들은 적용이 아니라 '감안한다'로 수정을 요구한다. 물가상승률만큼의 인상으로는 믹서트럭의 보험료, 감가상각비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제조사 측은 문구 수정 시 사실상 내후년에도 운송비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돌 것이라 예상하지만 장기간 협상에 따른 피로감에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 협상을 마친 3개 권역도 차주들 요구대로 문구를 수정했다고 전해졌다.

이밖에도 차주들은 권역마다 △인상률의 소급적용을 협상 합의서에 명시 △7월 집단휴업에서 제조사가 차주를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 고소의 취하 등 부대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유류비 지원의 기준연비도 1km 주행당 0.6리터로 통일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제조사마다 상이하지만 현재 수도권의 기준연비는 0.58~0.6리터 수준이다. 실제 레미콘 트럭들의 연비 수준인 1km당 0.5리터를 웃돈다. 주유 후 남는 '유류잔여분'은 차주들의 부가 수익이다. 차주들은 유류잔여분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 제조사 관계자는 "그동안 운송비 협상은 차주들의 실력행사와 힘의 논리로 이뤄져 합리적 협상을 위해 물가상승률 적용을 명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고 문구가 수정되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지만 협상의 피로감이 상당해 고뇌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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