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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이슈 시위와 파업

한동훈 대구 찾은날, '배신자' 시위에 항의까지..보수텃밭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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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대구 방문
행사 전 1인 시위 외 3~4명 그룹들 시위
한 대표 대구 방문 반대 나서
'한동훈 배신자' 피켓 시위
일부 당원, 한 대표에 당정 갈등 항의하다 퇴장


파이낸셜뉴스

한 대구 시민이 25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 문구를 담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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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찾았지만 최근 당정 갈등을 반영한 듯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가 강연하는 곳에선 한 대표를 향해 일부 당원이 욕설과 고함을 지르다 퇴장 조치되는 장면이 나왔고, 몇몇 대구시민들은 한 대표를 '배신자'로 규정하는 피켓 시위까지 벌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오후 2시께 한 대표가 방문할 예정이던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는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가 미리 대기해 있었다. 1인 시위 외에도 3~4명의 그룹들이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을 반대하며 고성을 질렀다.

오후 3시 권영진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분권과 통합 포럼' 초청으로 진행된 한 대표의 강연장 밖에선 1인 시위를 하던 인사가 한 대표 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을 담은 피켓을 들며 1인 시위를 하던 인사는 복부를 수차례 구타 당하는 폭행을 당하면서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한 대표가 연단에 섰을 때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소개한 한 남성은 한 대표에게 고성을 지르며 한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각을 세우는 것을 맹비난했다. 결국 이 남성은 행사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이같은 마찰 속에 한 대표의 이날 대구 방문에 대한 호응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이 지난 전당대회 유세 대비 비교된다는 것으로, '분권과 통합 포럼' 초청 강연에 300석 실내 강당을 가득 채우는 등 300여명 이상이 모였으나, 행사 분위기를 놓고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과거 분위기와 다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강연장 에선 욕설이 나오고 밖에선 '한동훈 배신자' 피켓도 나오면서 실랑이가 목격됐다"면서 "이게 과연 보수텃밭에서 이뤄진 여당 대표의 방문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여당 대표의 이같은 대구 방문 상황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당정 갈등의 여파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 분열이 탄핵 사태로 이어져 배신의 정치에 대한 우려가 보수 지지자들에게 깊게 자리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서며 김 여사에 대한 공세 고삐를 당기는 것에 대한 보수 진영의 불편한 심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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