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부장관이 25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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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25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 진술 회유 주장에 “검사들이 조작해서 저런 재판을 하고 있다면 장관으로서 당장 사표를 내고 나가겠다”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검사들이 정말 조작했느냐.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3일 박상용 검사 탄핵청문회에 이어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청 출입내역 등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박 장관은 “교도소에 오셔서 다 보시지 않았느냐”며 “자기 진술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법정에서 주장해야지, 국정감사 시간에 하는 게 맞는지 정말 의문”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직무 감찰(사안)”이라고 말하자 박 장관은 “증언 신빙성과 관련한 재판 내용이지 어떻게 이게 직무 감찰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무슨 놈의 직무 감찰이냐. 누가 뭘 조작했느냐. 뭘 조작했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뭘 조작했다는 거냐. 출입국 기록에 뭘 조작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이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그런 표현을 안 쓰도록 하겠다. 흥분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말씀하신 자료들은 법정에서 검사와 피고인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증거의 신빙성과 증거능력에 대한 부분이 재판의 핵심 주제들 아니겠느냐”며 “그 내용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대답하는 중에 ‘검찰이 조작, 조작’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며 “수많은 검사가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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