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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中대사, 평양서 한국전 참전 74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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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평양에서 한국전쟁 참전 74주년을 기념했다. 북·중 간 '이상 기류'를 보여주는 정황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이 기념의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국 외교관과 중국 기업·매체 관계자, 북한 내 화교·유학생 대표 등 60여명과 평양 중조우의탑에 헌화하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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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지난 7월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1주년(7월27일)을 계기로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기념하는 우의탑을 방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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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대사는 "올해는 신중국 성립 75주년이자 북·중 수교 75주년으로, 관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 해"라며 "74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은 '보위 평화·침략 저항'의 정의로운 기치를 높이 들고 항미원조(미국에 맞서고 북한을 도움) 작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원군 선열이 한 거대한 희생을 기억해야 할 뿐 아니라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히 투쟁한 위대한 정신을 전승해 사회주의 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74주년 기념일을 비교적 차분히 소개했다. 북한·중국 등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관례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10월23일 참전 70주년 기념대회에서 "19만7000여명의 영웅적인 아들딸들이 조국과 민족, 평화를 위해 싸웠다"며 "열사들의 이름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참전 기념일이 74주년임을 고려한다고 해도, 일각에선 북·중이 '관계 이상설' 속에 수교 75주년 기념행사나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을 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이 기념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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