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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신한금융, 주주환원율 50% 자신감…"자사주 소각, 공백기 없이 이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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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2500억, 내년 1500억 소각…질적성장 중심 개편

1300억 ETF 손실에도…3분기 당기순익 전년 比 3.9%↑

뉴스1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 모습. 2018.9.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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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김현 기자 =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가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방안으로 내년 초까지 자사주 매입·소각에 4000억 원을 투입하고, 그간 정례적으로 실시한 자사주 취득·소각을, 분기 배당과 함께 연중 공백기 없는 정책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4분기 2500억, 내년 초 1500억 소각…ROE 개선이 핵심

25일 신한금융은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3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가 발표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밸류업 계획을 통해 말한 것처럼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4분기 2500억 원에 이어 내년 초 1500억 원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이행하고자 한다"며 "분기 배당금과 함께 내년 2월 이사회를 거쳐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추가로 말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월 신한금융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이상 기반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주주환원율 50% 달성, 올해 말까지 전체 주식 수를 5억 주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의 9월 말 잠정 기준 CET1 비율은 13.13%, ROE 10.2%, ROTCE 11.7%다.

이날 발표한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를 감안하면 연내 주식 수 5억 주 미만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ROE 중심의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이 밸류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중 내부적으로 자사주 취득·소각, 주주환원율 확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나 ROE 개선이 고민이라고 봤다.

천 CFO는 "어렵게 고민하는 것이 ROE 개선이고, 이를 위한 첫 출발은 양적성장 중심이 아닌 자본효율성에 대한 전사적 인식 공유가 먼저"라며 "질적 성장에 대한 목표 수립·평가와 함께 자원배분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그룹 전체 ROE와 계열사의 ROC를 내재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자회사별로 배분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자본수익률(ROC)은 신한금융이 지난 7월 밸류업 계획 발표 당시 도입했다.

천 CFO는 "영역별로 올해 은행보다는 자본시장쪽에서 부진해 자본시장 경쟁력 회복이 급선무"라며 "물론 신한투자증권 사고처럼 그에 앞선 내부통제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B와 접목된 WM, 자산운용 쪽을 강화하려 한다"며 "전체적인 자원배분이나 계획은 그룹사와 계열사 간 논의 단계로, 내년 밸류업 계획을 업데이트할 때 구체적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3분기 주당배당금을 540원으로 확정했다.

1300억대 ETF 손실에도…3분기 당기순익 전년比 3.9%↑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238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1조 1921억 원 대비 3.9% 증가한 수치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3.1% 감소한 수치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9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ETF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 원 규모 손실이 낸 것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추정 손실액은 13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날 공시된 손실액은 1357억 원 수준이다.

이를 의식한 듯 천 CFO는 실적 발표 전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여러 노력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태 심각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주주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진행 상황을 공유드릴 것을 약속한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감독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손실에 따른 자본감소 외 CET1비율 영향은 -6bp 수준이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0%, 은행은 1.56%로 전 분기 대비 각각 5bp, 4bp, 하락했다. 3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2조 855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늘었다. 올해 누적 이자이익 8조 4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전체적으로 시장금리 하락 추세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서 하락했다"며 "4분기에도 금리 인하 영향이 지속되면서 NIM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전체적으로 조달비용 관리를 강화해 NIM 관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비이자이익 827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6% 감소했다. 증권 파생상품 대규모 거래 손실 영향이다. 다만 올해 누적 비이자이익은 투자금융, 외환 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에 그쳤다.

3분기 그룹 글로벌 손익은 167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0% 감소했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었다. 특히 3분기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각각 2076억 원(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 1069억원(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 489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9%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03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 39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대손비용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자산신탁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은행 중심으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13%를 기록했다. 잠정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98%로,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9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7% 감소했으나,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10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에도, 2분기 중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환입 효과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다.

9월 말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0.2%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8.6% 늘었으며,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말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상승한 0.28%,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3%p 상승한 0.2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 측은 "일회성 손실 영향에 따른 전 분기 대비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 이자이익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를 통한 양호한 실적 시현했다"고 전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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