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소풍'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김영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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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옥(86)은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료 김수미의 부고 소식에 "믿을 수가 없어 유튜브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너무 큰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20일 전쯤 통화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건강이 괜찮다고 했다. 한 번 가볼까 물었더니 '다 나았어, 괜찮아' 하기에 나중에 보자고 했다. 이렇게 갑자기 가 버리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옥은 1978년 MBC 드라마 '행복을 팝니다'에 함께 출연한 이후 김수미와 인연이 40년이 훌쩍 넘는다. 그는 고인에 대해 "천생 연예인"이라며 "일에 목마른 사람처럼 오늘날까지 미친 듯이 뛰어온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배우 강부자(83) 역시 "뭘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을 많이 했다. 특히 근래에는 일을 너무 많이 했다"며 "입원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또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망연자실해서 앉아만 있다"고 말했다.
탤런트 강부자.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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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가 아들처럼 챙겼던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은 "촬영 때문에 이제 막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가 뉴스를 봤다. 갑자기 이렇게 되실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해 너무 당혹스럽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빈소도 가보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떡하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고인께) 고마운 일도 많고 추억도 너무 많아서 한 가지만 꼽기 힘들 정도"라며 "제가 재미있게 해드리면 그걸 참 좋아하셔서 많이 까불고 웃겨드리려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셨는데 꼭 하고 싶어 하신 영화를 마지막에 같이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2023)에서 고인과 함께 호흡했다.
코미디언 정준하도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며 비통해했다. 그는 "우리 집 바로 근처에 살고 계셔서 평소에도 늘 친어머니처럼 잘 챙겨주셨다"며 "얼마 전 추석 때도 인사드렸는데, 지금 너무 경황이 없고 마음이 힘들다"고 비통해했다.
김수미가 요리 실력을 보여준 tvN 요리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연출한 문태주 PD는 "평소에도 프로그램 잘 보고 있다고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갑자기 부고를 들어서 경황이 없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 PD는 "고인은 열정이 넘치는 분이었고, 음식에 진심인 분이었다"고 말했다.
김수미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 '가문의 영광 4'(2011)과 '가문의 영광: 리턴즈'(2023)를 연출한 정태원 감독은 "우리나라가 매우 어렵던 시절 국민에게 웃음과 위로를 준 배우"라고 추모했다.
정 감독은 "현장에선 배우와 스태프를 자기 자식처럼 챙겨준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며 슬픔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김수미는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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