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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이슈 물가와 GDP

세계 경제 덮친 ‘트럼프 이펙트’…IMF “관세 인상 땐 글로벌 GD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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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입하는 상품에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다.

중앙일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덜루스의 가스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기 위해 입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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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0% 땐 내년 GDP 0.8%↓”



24일 IMF가 최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무역 기조가 경제 성장을 위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관세 인상은 전체 상품 무역 4분의 1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내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8%, 2026년엔 1.3%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10%의 수입품에 보편 관세를, 유로존과 중국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시나리오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IMF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 내년은 3.2%로 제시했는데,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기존 전망치는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시나리오 땐 더 악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미국 수입품에 10~2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상품엔 60%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IMF가 분석 토대로 삼은 ‘10% 시나리오’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경제학계에선 미국의 관세 인상은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는 “바람직하지 않은 무역 정책으로의 전환은 우리의 예측보다 생산량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T 인터뷰에선 “관세 조치가 있을 경우 중앙은행은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부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IMF 판단이다.



대미 수출 의존 높은 한국에 악재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펼친 정책이 폐지되고 통상 압박이 강해지면 국내 기업과 수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대미 수출 둔화에 따른 간접적 효과도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수출액 중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각각 19.6%, 17.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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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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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엔 이미 ‘트럼프 효과’



세계 경제엔 미 대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트럼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미 대선 결과 예측 모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하는 등 최근 들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26%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만 상승 폭이 0.4%포인트가 넘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 유동성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물가 수준이 낮아지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린다. 이미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금리 인하 속도가 더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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