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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아마존 활명수' 진선규 "'전,란' 팀 고생했지만…뽀글파마 大만족"[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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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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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진선규가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에서 내항인(I)인 자신의 성향과 정반대의 극 외향형(E) 캐릭터 ‘빵식이’를 연기한 과정들을 털어놨다.

진선규는 영화 ‘아마존 활명수’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 분)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 분)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활벤져스’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

‘아마존 활명수’는 국민 올림픽 종목 ‘양궁’을 소재로 ‘아마존’이란 낯선 지역을 끌어들인 신선한 색채의 코미디 영화로 주목받았다. 특히 천만 관객을 넘어선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주역, ‘류진스’ 류승룡, 진선규가 5년 만에 코미디로 다시 뭉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진선규는 ‘아마존 활명수’에서 한국계 볼레도르인인 통역사이자 아마존에서의 일상을 공유하는 극강의 외향형 유튜버 ‘빵식’을 맡아 ‘극한직업’과는 다른 결의 새롭고 강렬한 코믹 열연을 펼쳤다. 진선규는 특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볼레도르인으로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빵식’의 캐릭터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강렬한 헤어 및 비주얼 변신을 꾀했다. 패턴이 화려한 셔츠 패션과 착 달라붙은 극강의 뽀글 파마 헤어스타일, 검게 그을린 피부와 이국적인 액세서리 장식들이 묘한 친근감과 웃음을 유발했다. 또 어딘가 어설픈 한국어 연기와 함께 역할을 위해 포르투갈어와 남미 원주민들이 구사하는 과라니어를 동시에 익혀 표현해야 했다.

진선규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극한직업’ 이후 오래간만에 류승룡 형과 작품을 하다 보니 기대와 설렘이 특히 크다”라며 “시사회에 우리 아이들도 와서 봤는데 딸은 자기가 그동안 봤던 아빠 영화들 중 가장 재있다고 하더라”며 “아들도 딸에 비해 숫기가 없어 표현이 적지만 ‘재밌어’ 한 마디 대답해줬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캐릭터에 접근한 과정에 대해 “일단은 볼레도르 출신이란 설정답게 최대한 외국인처럼 보이고 싶어서 외형적인 요소들을 많이 고민했다”며 “시나리오상에서부터 빵식이는 볼레도르에서도 한국인인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한국을 좋아하는 역할이었다. 한국에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고 싶어하는 ‘인싸’(인사이더)적인 성격을 지녔다”라며 “원래 대본상의 성격이 가벼운 편이라 코미디적이고 판타지적인 인물로 비춰졌을 수 있다. 하지만 코미디를 위해 특별히 과장했다기보단 원래 가진 타고난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외모와 함께 빵식의 어설픈 한국어 말투를 연구하는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진선규는 “이리저리 유튜브를 돌아다니며 외국인 유튜버분들의 콘텐츠를 많이 봤다”며 “또 말투와 관련해 ‘연예인 매니저 살아남기’ 특별출연으로 인연을 맺었던 배우 주현영 씨한테도 많이 물어봤다. 여러 유튜브들을 보다 전태풍 씨의 유튜브를 오래 지켜보며 빵식의 톤을 연습했고, 그것을 나의 모습으로 체화해 연기해나갔다”고 회상했다.

극 I와 정반대인 캐릭터를 경험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그렇게 (외향적으로) 행동하고 역할을 하다 보면 배우도 그렇게 성향이 변하고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저 역시 연기하며 재미는 있었는데 촬영 끝나고 저녁에 집에 가면 너무 힘들더라”며 “에너지를 극대화해야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톤도 높여야 하는 요소들이 배역으로 연기할 땐 새로운 느낌이라 재미있는데 하고 나서 집에 가면 그렇게 힘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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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텐션을 높여 연기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한국어 억양이 희화화되지 않게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어떤 선을 넘게 되면 우리 기억 속에 있는 그런 희화화된 이미지로 넘어갈 수 있기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빵식의 화려한 의상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스타일이 아닌, 실제 그쪽 해외 분들이 정말 자주 있는 그런 색감과 느낌들을 찾았다. 의상, 분상팀,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과에 대한 판단은 보시는 분들이 평가해주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긴 했다”고 강조했다.

‘범죄도시’에선 스킨헤드, ‘승리호’에선 강렬한 레게머리로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망설인 적 없던 진선규는 이번 작품 속 비주얼 변신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그는 “솔직히 너무 좋더라. 처음 분장팀에서 파마머리를 제안했을 땐 아무리 머리를 볶아도 뽀글거림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더라. 제가 원한 스타일은 아주 짝 달라붙는 강한 파마였는데 샵에서 실핀으로 컬을 고정하는 방법을 제안해주셨다. 헤어는 가발이 아니라 실제 머리를 파마한 후 실핀으로 고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진선규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의병장 ‘자령’ 역으로 빵식과는 180도 다른 정의롭고 올곧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두 작품의 촬영 시기도 비슷하다. 이 과정에서 빵식의 파마 머리를 숨긴 채 ‘자령’의 분장을 하느라 ‘전,란’의 분장팀이 고생한 일화도 털어놨다. 진선규는 “상투머리 가발을 써야 하는데 실핀 때문에 머리카락이 탱탱히 올라와 있어서 그걸 누르는데 많은 고생을 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외적 변신에 망설임이 없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무대에서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하는 연기자로서 개인 취향이 있다”라며 “‘아마존 활명수’의 시나리오를 읽어나가면서도 빵식의 외형을 어떻게 만들지 설렘이 있었다. 내가 아는 모습일 때 자유로운 느낌을 받고, 그렇게 모습이 계속 바뀌어나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너무나 운이 좋게 아주 다른 상반된 캐릭터를 두 작품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게 됐는데 ‘전,란’ 역시 자신에게 너무 좋은 필모그래피가 된 작품”이라며 “자령의 경우는 원래 내가 지니고 있는 정적인 성향과 비슷하다. 정의롭게 살고 싶은 마음 역시 그렇다. 겉모습은 그렇지 않고 내면이 고요하지만 내 안에 어떤 독립, 저항 정신 같은 게 있었나 보다. 적은 분량임에도 마음에 와닿고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던 캐릭터였다”고 의미를 전했다.

‘아마존 활명수’ 빵식 캐릭터에 대해선 “살면서 나에게 활력을 준 캐릭터”라며 “‘전,란’과 완전 달라 찍을 때 그만큼 재밌었다. 나와 다른 모스블 표현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이 동경하고 있다. 내가 가진 게 요만큼이라면 연기할 때 가진 모습을 사용하기보다 못하는 것에 계속 도전해보려는 마음 때문인지 그 안에서 캐릭터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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