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5 (금)

"놀랄 만큼 못생겼음", "성형 심함"…하이브 내부 문건 도마 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이브 "보고서 유출 세력 책임 묻겠다"

문체위원장 "국회가 만만하냐" 지적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미성년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외모를 품평한 내부 문건을 작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상대로 이 같은 사실을 추궁했다.

민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 내부 '업계 동향 리뷰 자료'에는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닌 데다가', '성형이 너무 심했음', '다른 멤버들은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의 문구가 담겼다. 다만 이들 표현이 어떤 가수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외모 평가와 질 낮은 표현들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이라며 "아이돌에 대한 비인격적인 인식과 태도가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COO는 이 문건에 대해 "K팝에 종사하는 회사로서 저희 팬과 업계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및 K팝 전반에 대해 어떤 여론을 갖고 있는지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보여주신 문서는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외모 품평 논란에 대해선 "하이브의 의견이나 공식적 판단은 아니다"라며 "온라인에 들어온 많은 글을 모으고 종합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하이브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하이브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이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들,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포함돼있다"며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감이 진행되는 도중 반박 입장을 낸 하이브에 대해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국감이 진행되고 있고 위원이 증인을 채택해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입장문을 내 국감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든지, 국회 권위를 이런 식으로 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하이브가 대한민국의 K-콘텐츠를 이끌어가는 대표기업 아니냐"며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게 이런 식으로 대응하냐. 국회가 만만하냐"고 지적했다.

한편 걸그룹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의 대표도 겸하는 김 COO는 뉴진스의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건을 제기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고,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나 근거를 법원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COO는 이어 "많은 분께 올해 일어난 일련의 일 때문에 큰 피로감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엔터 기업의 기본 사명이 팬과 국민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올해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피로감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