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관' 신경전…한동훈 "원내·외 당무 총괄"

<앵커>

대통령 가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절차를 놓고, 여권 내에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당 대표가 원내·외 당무를 총괄한다며 특별감찰관 추천이 '원내 소관'이라고 한 추경호 원내대표의 발언에 반박했는데,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이틀 뒤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독자노선을 걸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특별감찰관 임명은 지난 대선 공약이었다며,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문재인 정권 내내 특별감찰관을 추진하지 않았죠. 그리고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표리부동을 대단히 비판해 왔고요. 사실 이건 우리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던 겁니다.]

당무는 당 대표인 자신이 총괄해 수행한다며, 특별감찰관 추천이 '원내 사안'이라고 한 추경호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죠.]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서도 추 원내대표를 겨냥한 친한계 의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추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내 특별감찰관 도입을 원천 반대하나"라고 썼고, 박정훈 의원도 "의총을 열어 충분한 설명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다른 의원들도 동조하는 글을 올리자 추 원내대표는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친윤계 인사들은 한 대표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가 검사 수사하듯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독단의 정치"라고 비판했고,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한 대표는 당헌·당규 위반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남 일)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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