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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北, 이번엔 쓰레기 대신 尹대통령 부부 비난 전단 풍선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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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논란·의정 갈등·물가 급등…
한국내 주요쟁점 담은 전단 첫 살포


매일경제

매경DB 자료사진


북한이 24일 살포한 대남 쓰레기 풍선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난 전단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지난 5월말 이후 대남 풍선에 오물이나 쓰레기가 아닌 전단을 담아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북한이 24일 새벽에 약 20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고,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1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면서 “확인된 내용물은 대남 전단 등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을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 전단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일대에서도 발견됐다. 대통령경호처는 “안전 점검 결과 물체(전단)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고, 합참과의 공조하에 지속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쓰레기 풍선 일부에 위성항법장치(GPS)를 매달아 시간·풍향에 따른 풍선 이동 경로에 대한 데이터를 쌓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최근 들어 북측 쓰레기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근처 등 서울 주요 지역에 낙하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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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수거된 대북전단. 북한의 대남 선전의도를 감안해 흐리게 처리했음. [매경DB]


이날 수거된 여러 종의 전단 내용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 해외순방 소요경비 △의정갈등 △물가급등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한국 사회의 정치·사회적 쟁점들을 두루 다뤘다.

특히 북측은 전단에서 ‘국민의 삶이 어려워졌음에도 김 여사가 고가·명품 패션으로 치장하고, 국정에도 개입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다만 일부 전단에서 서울의 주거비를 설명하고 ‘제곱미터(㎡)’와 ‘평’ 등 단위를 무질서하게 혼용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도 보였다.

북한이 올해 들어 30번째 날린 이번 쓰레기 풍선부터 대남 전단을 담은 것은 최근 이른바 ‘한국 무인기’에 의한 평양 내 대북 전단 살포 주장에 따른 후속 조치로도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북한의 전단 풍선은 평양 무인기 사건과 대북 전단 살포,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대북 전단의 주된 목적인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정보 전달이라면 대남 풍선은 국민의 심리적 불안감 확산에 방점이 찍혔다”는 견해를 펼쳤다. 그러면서 “남북한 모두 철 지난 심리전은 국제사회의 조롱거리일 수밖에 없다”면서 “조속한 중단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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