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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서울 지상철도 全구간 지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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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서울시가 경부선·경원선 68㎞ 전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이날 용산 선로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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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남권에서 동북권을 잇는 68㎞ 지상국가철도 구간의 지하화 청사진을 내놨다. 주요 역사 부지는 고밀 개발하고 선로는 제2의 ‘연트럴파크’로 만들어 정원도시를 완성할 계획이다. 그간 지상철도로 인해 낙후됐던 서남권과 동북권 등 비강남 지역의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시는 이번 계획을 25일 국토교통부의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후보지로 제안한다.

서울역, 용산역 등 역사 부지는 매각을 전제로 한 개발 가용지로 만들어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선로 부지에는 대규모 녹지공간을 마련한다. 경의선 철도 지하화 이후 조성된 경의선 숲길 ‘연트럴파크’를 서울 전역에 이어 간다.

지하화 대상은 시내 지상철도의 94%인 67.6㎞ 구간이다. 면적은 122만㎡에 달한다. 노선별로는 서빙고역을 중심으로 34.7㎞의 경부선 일대, 32.9㎞의 경원선 일대로 나뉜다.

철도지하화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공약 중 하나다. 그동안 비용 대비 편익 분석에서 번번이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지난 1월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특별법은 상부 부지 개발 이익으로 지하화 공사 비용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철도는 한때 도시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소음과 진동, 생활권 단절 문제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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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내 국가철도 거의 전 구간을 국토부 선도사업 후보에 포함시킨 이유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은 철도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국토부와 협의해 철도지하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세부 구간은 ▲경부선 서울역∼석수역 ▲경인선 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 가좌역∼서울역 구간이다. 효창공원역∼서빙고역을 잇는 경원선 일부 노선도 포함됐다. 다만 가좌역에서 서울 외곽 방향으로 빠지는 경인선 구간은 진출입로 확보 문제로 빠졌다. 경원선 일대는 서빙고역∼도봉산역에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이 포함된다. 지하화 공사는 지상철이 정상 운행되는 동안 지하 40~60m에 대심도 터널을 뚫고 선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 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경부선 일대 15조원, 경원선 일대 10조 6000억원이다. 사업비는 우선 공사채를 발행해 조달하고, 104만 1000㎡에 달하는 역사 부지를 매각한다. 역사 상부 공간 개발 이익은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서울역, 용산역 등은 용도지역 상향을 거쳐 신경제 중심으로 고밀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상부 공간 개발 이익을 통해 사업비의 121%를 충당할 수 있어 추가 예산 소요 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지상철도로 인해 소외됐던 서남권과 동북권, 비강남 지역에 집중 투자해 지역 발전에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오는 12월 말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지를 발표한다. 부지 개발 이익으로 지하화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빠르게 진행한다면 2027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지하화와 관련된 자치구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휴식공간과 창업, 4차 산업 관련 기관을 유치하겠다”며 “주변 지역 발전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주민 11만여명이 서명 운동에 참여한 경의선 구간이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최종 선정돼 교통, 산업, 문화를 잇는 금천 그린웨이가 실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서울 동북권과 서울시, 국토부가 함께 논의할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반겼다.

한편 경기도는 안산선, 경인선, 경부선 등 3개 노선 일부 구간을 신청했다. 경의중앙선, 경원선, 경강선 등 선도대상 신청 노선에서 제외된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는 모양새다.

서유미·한상봉·옥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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