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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나나가 베일을 벗은 당일 회사 주가가 전날 대비 5.2% 급락하는 등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생성형 AI가 개화기 단계에 접어든 데다, 핵심인 카나나 공식 출시 일정과 수익화 전략 등이 여전히 불투명한 탓이라는 게 업계와 증권가 분석이다.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컨퍼런스 첫날인 전날 카카오의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소개했다. 카카오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대화형 플랫폼을 출시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과는 별도 앱으로 출시될 카나나는 개인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메이트 ‘카나(kana)’ 두 가지로 작동한다. 일대일 대화방뿐만 아니라, 다수가 참여하는 그룹 대화방에서도 각 AI가 ▲문서 요약 ▲시험 문제 제작 ▲장소 등 콘텐츠 추천 ▲일정 및 준비물 알림 등 누적된 메시지 내용을 기반으로 개인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22일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챗GPT를 포함한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대부분 일대일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룹 안에서 개인 비서처럼 AI를 쓸 수는 있지만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카나나 앱 내 그룹대화방 AI)’가 글로벌 최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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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따르면 카나나는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으로 나올 예정으로, 정식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연내 내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초 출시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확정된 바 없다”라는 게 회사 공식 입장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나나에 대해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구체적 정보가 필요하다. 초기 트래픽 확보에 따라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시까지 명확한 타임라인, 기존 카카오톡과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 가능성, 수익화가 되기까지 비용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AI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데 비해 이렇다 할 새로움은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는) 제한적인 채팅 정보만으로 챗GPT 대비 차별적이거나 더 나은 답변을 제시하기 어렵고 별도 앱으로 출시되는 만큼 기존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일일이 초대해야 한다는 한계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그룹 서비스에 적용할 AI 기술들도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인 만큼, 혁신성은 떨어진다”며 “과거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했던 것처럼 혁신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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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각)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시제품을 처음 공표했을 때도 상용화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는 게 주요 지적이었다. 이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시제품 발표 다음 날인 11일 8.78%나 폭락해 217.8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시가총액도 6957억달러(한화 약 940조2385억원)나 감소하면서 전체 시가총액 순위마저 내려갔다.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가천대 법과대학 교수)은 “기업이 단순히 AI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마케팅이나 주가 띄우기 효과를 보기 어려워졌다”며 “최근 테슬라 사례가 구체적이지 않은 AI 청사진으로 역효과를 낸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23일 오후 2시 기준 전날보다 1.47%(550원) 오른 3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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