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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168조 실버 산업 정조준"…외연 확장 코웨이, 실버케어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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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라이프솔루션 설립…2025년 상반기 상품 출시

상조시장 규모 10조 원 육박…"케어 서비스 전문성 전면에"

뉴스1

코웨이 서울 구로구 G타워 사옥(코웨이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코웨이(021240)가 상조 사업 등 '실버 라이프 케어' 업계로 외연 확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실버 산업을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렌털 계정수 1000만을 돌파하며 기존 사업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업종에 참전해 새로운 현금 창출 루트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자리를 잡은 주요 기업들에 비해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모델을 확보하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신설 법인인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했다. '프리미엄 라이프 솔루션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이 회사의 지분은 코웨이가 100% 출자했다. 초기 자본은 100억 원 규모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의 서비스는 기존의 장례 서비스를 넘어 실버 세대의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례(상조)는 물론 프리미엄 실버타운, 실버 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해 △문화 △여행 △숙박 △결혼 △펫 △요양 등 다양한 라이프 솔루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이르면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실버 산업은 초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추세에 따라 대표적인 유망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코웨이는 정수기 외에도 비렉스 브랜드를 통해 안마의자 등 중장년층 이상에 수요가 있는 제품에 공을 들여오기도 했다.

실버 산업의 주요 사업인 상조 서비스업의 경우 '선불식 할부거래업'에 속한다.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회원들의 부금선수금이 정해진 기간에 따라 현금처럼 쌓이는 구조다. 선수금의 50%는 지급보증, 은행 예치 형식 등으로 보전해야 하지만 나머지 50%는 운용이 가능해 현금 조달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선불식 할부거래업의 선수금 규모는 지난 2015년 3조 5200억 원에서 올해 9조 4500억 원 규모까지 커졌다. 이중 99.7%가량은 상조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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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식 할부거래업 시장 현황.(삼정KPMG 경제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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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산업 전체로 눈을 돌리면 성장세는 더 두드러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렌털사의 실버 산업 진출은 코웨이가 처음은 아니다. 렌털 업계 경쟁사인 교원그룹도 지난 2010년부터 상조회사인 교원라이프 설립하며 실버 산업에 뛰어든 바 있다.

교원라이프는 교원투어 등 자체 사업과의 결합상품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선수금 기준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상조회사들이 업계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기준 선수금이 1조 원을 넘어가는 상조사만 4곳이다. 프리드라이프(2조 3000억 원), 보람그룹(1조 4800억 원), 교원라이프(1조 3300억 원), 대명스테이션(1조 2600억 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업의 경우 사업이 복잡하고 대금에 대한 전환창구가 있어야 하는 등 브랜드 가치만으로 성공하긴 어려울 수 있다"며 "성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상조를 포함해 실버타운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렌털 사업에서 쌓아 온 케어 서비스의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도래로 실버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코웨이가 보유한 케어 서비스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의 기회를 적극 발굴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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