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61기지' 방문 추정…"대만군 아닌 미군 표적 삼을 것"
중국 안후이성 로켓군 부대 시찰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 |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해온 시 주석이 대만해협에 위기 상황이 생기면 로켓군으로 미군 진입을 막고 대만을 점령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2016년 1월 1일 기존 7대군구(大軍區)의 인민해방군 체제를 5개 전구(戰區)로 개편하면서 로켓군을 창설했으며, 이후 로켓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중국군은 육·해·공군 이외에 전략지원부대와 로켓군 체제로 이뤄지며, 이를 섞어 동·서·남·북·중부 지역을 관장하는 5개 전구로 나눈다.
로켓군은 과거 '제2포병'이 운용해왔던 걸 재편한 것으로, 핵미사일 운용 부대뿐 아니라 전략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부대, 우주방어부대 등을 통합한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 군사평론가인 쑹중핑은 "시 주석 방문은 로켓군 무기와 전술이 지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점을 미국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로켓군이 미국 등 외부 세력이 대만과 관련된 중국의 내정에 개입하는 걸 억제할 것"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홍콩 군사전문가인 량궈량은 "시 주석이 로켓군 기지 방문 당시 로켓 발사 준비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공개됐다"면서 "해당 미사일은 '둥펑(DF)-26'"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 주석이 방문한 부대는 인민해방군 6개 미사일 발사 기지 중 한 곳인 61기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DF-26은 길이 14m, 지름 1.4m, 탄두 중량 1.2∼1.8t에 사거리 4천500㎞ 정도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알려졌다.
앞서 싱가포르 매체인 연합조보는 중국중앙TV(CCTV) 뉴스 영상을 바탕으로 시 주석의 로켓군 시찰 당시 총 25대의 DF-26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가 식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TEL에 미사일 운반 차량 두 대씩이 배정됐고 TEL 장착분까지 합치면 TEL 한 대당 모두 3기의 DF-26 미사일이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쑹중핑 군사평론가는 "이 미사일이 대만군에게 사용될 가능성은 적고 미군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 분석가는 "유사시 (미군의 접근을 억제하지 못하면) 중국은 DF-26과 DF-21D 미사일로 일본의 오키나와, 미국의 괌, 호주 북부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F-21D은 주로 군함 공격에 사용되며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초기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그는 "시 주석이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켓군을 방문한 건 중국의 군사적 준비 태세를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중국 CCTV에 보도된 안후이성 로켓군 여단 |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5일 DF-31 AG로 추정되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 공해 영역으로 발사했으며, 목표 해역에 정확하게 탄착시켰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 4장을 소셜미디어 계정인 중국군호(中國軍號)에 올렸다.
중국이 태평양으로 ICBM을 시험 발사한 것은 1980년 DF-5 이후 44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이어 중국은 지난 14일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10월 10일) 연설에서 나온 '양국론'을 문제 삼아 사실상 중국 침공을 염두에 둔 대만 포위훈련을 13시간 동안 벌여 대만을 압박했다.
이에 엿새 후인 20일 미국·캐나다가 군함 2척의 대만해협 통과로 대응 의지를 보이자, 중국은 22일 대만해협에서 실사격훈련으로 맞받아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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