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자기 자신의 목격자들(사진=글항아리 제공) 2024.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우리는 흔적 없이 사라졌다.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와 떨어졌고 낯선 땅으로 보내졌다."
1968년생 니아 토프타게르는 뇌성마비를 앓았다. 그녀는 다섯 살 때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 가정에는 이미 자녀가 넷이나 있었지만 장애를 가진 니아가 다른 데서 입양을 거부당하자 그의 양부모가 맡게 됐다.
그들은 니아에게 어떤 애정도 주지 않았다. 니아는 16살 무렵 부모님으로부터 집을 떠나라는 말을 듣는다.
책 '자기 자신의 목격자들'은 생후 몇 개월 혹은 몇 년 만에 해외로 입양된 이들이 쓴 에세이 모음집이다.
책에는 덴마크 입양인 21명, 노르웨이 입양인 5명, 네덜란드 입양인 4명, 미국 입양인 3명, 벨기에 입양인 2명 등의 이야기가 포함됐다.
세상에 태어났지만 친부모와 가족, 국가와 사회에 없는 사람이 된 이들은 존재를 스스로 입증하며 살아야 했다고 전한다.
"사람들이 제게 감사하냐고 물으면 저는 무엇에 대한 감사냐고 되묻습니다. 한국에서 팔려 이곳에 왔다는 것에 대해서요? 한국의 뿌리, 가족, 정체성을 잃은 것에 대해서요? 아니면 당신에게 감사할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음 생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저는 입양인이 되는 것만은 절대 고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제가 직접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저는 한국을 고를 것입니다."(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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