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3 (수)

젤렌스키 "북한, 6000명 규모 여단 2개 러시아 파병 준비"(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맹들, 숨지 말고 북한 참전에 대응해 달라"

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4.10.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동맹국들을 향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관해 숨지 말고 대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과 RBC 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야간 연설에서 북한이 6000명 규모 여단 2개, 총 1만 2000명의 병력을 러시아 편에서 참전하도록 준비시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으로부터 전선의 상황을 브리핑받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북한 군인을 훈련시키는 문제 또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도전이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며 "파트너들도 이 도전에서 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HUR)은 러시아가 수개월 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에 북한군을 참여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약 1만 명의 북한 군인이 러시아 군대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날 키릴로 부다노프 HUR 국장은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오는 23일 쿠르스크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150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연해주 훈련장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력들이 보급품을 수령하고 훈련을 받는 등의 영상도 공개됐다.

뉴스1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1일 (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4.10.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젤렌스키는 "북한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중요히 여기지 않고,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전쟁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게 이익"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러시아와 그 공범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유럽에서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면, (북한) 정권에 대한 압력은 확실히 불충분하다"며 "범죄자들을 막아야 한다. 전 세계의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응을 기대한다. 말로만 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의 이날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엔 등은 북한의 파병을 우려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사실 여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북한의 전투부대 파병과 관련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으면서도 동맹국과 함께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그 보도(북한이 러시아에 전투 부대원을 파병)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동맹국과도 협의하고 있다"라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그곳에 간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라고 말했다.

유엔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이에 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냈다.

파르한 하크 유엔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오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발표에 대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보리 관련 제재위원회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제재 위반 사항이 있으면 그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