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금리, 석 달 만에 4.2%
Fed 인사들, 완만하고 점진적인 인하 주장
23일 테슬라, 24일 아마존 실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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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 3개월 만에 4.2%를 돌파하며 투심을 제한했다. 시장은 이번 주 공개될 테슬라와 아마존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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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1포인트(0.02%) 내린 4만2924.8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8포인트(0.05%) 밀린 585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12포인트(0.18%) 오른 1만8573.13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9.81% 급등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한 데다, 연간 실적 전망까지 올려잡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글로벌 담배 제조사 필립 모리스는 연간 수익 전망을 상향한 후 10.47% 뛰었다.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매출 발표 후 5.03% 하락했다.
국채 금리가 투심에 부담을 줬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전일 대비 소폭 오른 4.21%,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03% 선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2% 선을 넘어선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 18일만 해도 금리 수준이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기준 각각 4.07%, 3.95%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전날 금리가 11bp, 7bp씩 뛰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밀러 타박 플러스코의 맷 메일리 전략가는 "(채권) 수익률 상승이 증시에 반드시 부정적인 건 아니다"면서도 "오늘날 시장(가격)이 얼마나 비싼지를 고려하면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은 머지않아 주식시장에 몇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Fed 위원들이 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이 국채 금리를 밀어올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보다 완만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지려면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된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같은 날 "경제가 예상했던 대로 움직인다면 정책 금리를 보다 정상적이거나 중립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낮추는 전략이 위험을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고용과 소비 강세로 미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잇달아 감지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Fed는 지난달 금리 인하 사이클에 착수하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Fed의 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91%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 49.6%에서 급등했다. 지난달처럼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한 달 전 50.4%에서 0%로 하락했다.
도이체방크AG의 스티븐 젱 금리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 상승은 경기 침체 위험 감소를 반영한다"며 "지표가 상당히 강력하게 나온 만큼 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기업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23일에는 테슬라와 코카콜라, 24일에는 아마존과 허니웰이 실적을 내놓는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약 20%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대다수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과 공급 우려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4달러(2.2%) 오른 배럴당 72.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61달러(2.2%) 상승한 배럴당 7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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