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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집중취재M] 벤츠 전기차 잇단 '의문의 굉음'‥벤츠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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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났죠.

그런데 이번에는 벤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서 의문의 굉음이 나는 일이 잇따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도심을 주행 중인 벤츠 승용차에서 갑자기 요란한 굉음이 나기 시작합니다.

차 어딘가에서 마치 쇠를 가는 듯한 굉음은 주행 내내 이어집니다.

"운전석… 내 발가락 발 밑에…"

이 차량은 전기 모터와 휘발유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벤츠 E300e'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 2년 만인 올해 초 갑자기 들리기 시작한 굉음은 점점 심해져, 이제는 주행과 정차를 가리지 않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벤츠 E300e 차주]
"어디서 공사하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계속 '윙' 왜 톱으로 쇠 파이프 자르는 것 같은 소리가…"

올해 서비스센터에 들어간 것만 6번.

하지만 굉음의 원인을 모른다며 차량 교체를 거부한 벤츠 측은 부품을 교환하면 된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굉음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벤츠 E300e 차주]
"차를 찾아서 가는데 10분도 안 돼서 소리가 또 나는 거예요."

8천만 원 넘는 고가의 차를 산 차주는 무엇보다 안전이 걱정입니다.

[벤츠 E300e 차주]
"좋은 차라고 믿고 샀던 것 같아요. 계속 서비스센터만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계속 이걸 타야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겁나요."

인천 아파트 화재 차량과 같은 모델인 벤츠 전기차 EQE350+을 산 소비자도 굉음으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굉음은 차를 산 지 일주일도 안돼 시작됐습니다.

[벤츠 EQE350+ 차주]
"시동을 끔과 동시에 갑자기 굉음이 났거든요. 제가 무서워서 바로 뛰쳐나갔어요."

차를 판 딜러에게 전화하자 무서운 얘기가 돌아왔습니다.

[벤츠 EQE350+ 차주]
"그 분(딜러)한테 (굉음을) 들려드렸거든요. 그랬더니 하는 소리가 '고객님, 차에서 빨리 떨어지시라'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벤츠 EQE350+ 차주]
"충전을 시도했는데 다 되지를 않았어요. 시동을 켬과 동시에 갑자기 백미러가 접혔다 폈다를 반복하기에 모니터도 다운이 돼서 내비 자체를 켤 수가 없는…"

서비스센터에서 다섯 번 수리했지만, 문제는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벤츠에 차량 교체를 요구하자 오히려 돈을 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벤츠 EQE350+ 차주]
"(주행거리만큼) 460인가 480만 원을 저한테 물어내라고 얘기하고, 리스료 자체도 자기들은 책임을 못 지겠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천만 원 가까운 돈이에요."

결국 국토교통부 자동차 하자 심의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한 끝에 중대 하자를 인정받은 뒤에야 겨우 교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특이한 소음이 생기는 부분들은 전기 에너지의 공급이 제대로 안 되거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안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요."

벤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전기 장치 제작 결함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리콜이 진행됐습니다.

벤츠 코리아는 "굉음을 내는 차량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수리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이상 증상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한재훈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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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한재훈 / 영상편집: 임혜민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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