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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살까팔까] '5만전자' 굳어지나…바닥 밑에 지하실 vs 낙폭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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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30거래일 연속 순매도…연이틀 52주 신저가 기록

내년 이익 전망치도 하향…"엔비디아향 HBM 인증 여부가 중요"

연합뉴스

5만원대로 내린 삼성전자 주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22일 연이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바닥을 알 수 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20% 내린 5만7천70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0.34% 약세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낙폭을 키우다 5만8천원 선마저 내주며 52주 신저가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월 5일 장중 5만7천600원을 기록한 뒤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9월부터 연일 이어지고 있는 52주 신저가 기록이 이달 들어서만 전날에 이어 벌써 4번째다.

주가는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 동안 5만원대에 머물렀으며, 이 기간 하루 소폭 반등한 걸 빼고는 약세를 지속해 6만원 선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연속 순매도 기록은 이날로 30거래일로 연장됐다.

이는 2022년 3~4월 기록한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뛰어넘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2천849억원으로 전체 1위였다.

인공지능(AI) 칩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된 데 따른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올해 3분기 실적 쇼크로 한층 심화했다.

이번 실적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위기가 HBM 개발 지연에 국한된 게 아니라 반도체 사업부 전반에 걸친 것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D램 출하량 및 가격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세트 수요가 부진한 데다 파운드리 부문도 가동률 저하로 인해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이런 복합적 위기는 단기간 해소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흥국증권은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해 36조6천억원, 내년 45조7천억원으로 종전 추정치보다 각각 11%, 17% 하향 조정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시장의 분화로 인해 레거시(범용) 제품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수요가 둔화하고 중화권 업체의 공급이 증가하며 자국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품질 인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HBM3E 인증의 성공적 통과 여부가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뿐만 아니라 내년 HBM 사업 부문의 본격 성장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내년 수요를 대비해야 하는 올해 3분기에 삼성전자 HBM3E의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1.62% 내린 18만7천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약세장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한때 2.30% 강세로 19만5천300원까지 올랐으나 오는 24일 실적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6조7천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신석환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8단과 12단 HBM3E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AI 칩 수요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레벨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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