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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김여정, 한·우크라 싸잡아 비난…"美가 길러낸 나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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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 앞세워 비난 담화

'북한군 러시아 파병' 발표 의식해 경고 메시지 보낸 듯

전문가 "북한군 파병 기정사실화에 반발하는 듯"

뉴시스

[하노이=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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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한국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을 앞세워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여정은 이날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대한민국발 무인기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수사기관들의 조사는 계속 되고 있으며 한국군부 깡패들의 추악한 도발의 진상은 더 상세히 분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보복과 복수가 어떻게 완성되겠는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어제 21일에도 우리 령토의 많은 지역에서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정치선동 오물짝들이 수많이 발견, 소거되였다"고 했다.

그는 "반성과 자중은커녕 온몸에 기름 끼얹고 불 속에 뛰여 들려는 서울 위정자들의 만용은 온 족속이 괴멸당할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이며 "하여 마땅히 누구에게서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1일 발표한 외무성 중대성명에서 한국이 지난 3일, 9일, 10일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발표한 이후 연일 김여정 담화를 통해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19일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한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한국이 대북전단을 보내면 곧장 쓰레기풍선으로 대응한다는 기조였는데, 최근 비가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19일을 마지막으로 쓰레기풍선을 날려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여정은 돌연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한데 묶어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핵보유국을 상대로 감행한 군사적 도발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로 위험천만한가에 대해서는 세상의 모든 대소국가의 정치 군사가들의 정상적인 사유로는 체험해 볼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사례는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미친 것들을 제외하고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서울과 끼예브(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정권의 정신 나간 것들이나 할 짓"이라고 했다.

그는 "하는 짓거리를 보면 신통망통 여기저기 돌아치며 해대는 구걸질에 핵보유국들을 상대로 뒤수습이 불가능한 어이없는 망발을 함부로 내뱉는 객기 또한 서울과 끼예브는 판에 박은듯 꼭 닮고 뺐다"며 "미국이 손때 묻혀 길러낸 버릇 나쁜 개들의 공통점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합법적인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동일선상에 놓은 것이다.

한국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출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북한군 파병을 기정사실화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이 이번 담화의 본질로 보인다"며 "국제여론을 몰아가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응징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8일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을 결정하고 병력 1500명이 러시아로 1차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회의를 개최하고 "러-북 군사 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인 대응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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