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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北, 군대 이어 노동자도 러 파견…"점령지서 재건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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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 지역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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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한 데 이어 점령지 재건을 위해 노동자도 파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산하 민족저항센터(CNR)는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가 임시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일부 건설 작업에 참여했다”고 RFA에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이 작업에는 특정 방공망 구조물의 공학 장비 작업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CNR은 “비밀 정보원의 증언으로는 일부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도네츠크 지역의 일부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로, 임시 점령지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후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노동자 파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에 체결된 새로운 협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CNR은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 러시아는 북한에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외교 공관을 개설하도록 설득했다”며 “이 기관의 주요 임무는 경제 협력 강화나 관광 촉진이 아니라, 북한 노동자들을 점령지로 보내 건설 작업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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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 뒤 서명한 조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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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러시아 외무부가 지난 7월 말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임시 점령지에 외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북한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유치하고 해당 지역에 외국인이 기업을 설립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CNR는 주장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선 “북한군의 등장은 우리에게도 뜻밖이었다”며 “임시 점령지에 있는 우리 비밀정보원들도 이전에는 북한군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것은 이들이 일반인과 접촉을 제한하고, 비밀리에 움직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CNR은 또 “우리는 (이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우크라이나 정보국(MID)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임시 점령지에 있는 북한인을 추적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인들로 구성된 ‘특수 부랴트 대대’(Special Buryat battalion)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21일 열린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군 파병 보도에 대해 “정확한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를 러시아가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및 동맹국, 파트너들과 이러한 중대한 조치(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의 여파에 대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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