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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확대되면…"아시아가 위기에 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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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이 진행중이던 지난 10일,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정유소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군 헬리콥터의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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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 분쟁이 확대될 경우 석유 공급이 차단되고 아시아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동 분쟁이 확대되면 아시아의 중요한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이 중단되며 아시아 시장이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회사인 리스타드에너지의 중동·북아프리카 연구 책임자인 아디티아 사라스와트는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경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는 하루 1400만 배럴의 원유 수출량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소비하기 때문에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오만과 이란 사이를 가로지르는 좁은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석유·가스 생산국과 세계 시장을 연결한다. 리스타드 에너지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하루 최대 1200만 배럴의 석유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아시아 석유 수입국들은 공급망에 생긴 차질과 비용 증가로 시장의 우려가 급증할 수 밖에 없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석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중국과 인도가 세계 최고의 석유 수입국이지만 한국·일본·싱가포르·태국 등 역내 다른 국가들도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사라스와트는 "중국과 인도도 이란에서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영향을 받으면 해당 국가들은 원유 수입과 공급국을 재편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현재까지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분쟁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업스트림(원유 탐사와 생산 단계) 활동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중동에 팽배한 긴장이 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류(업스트림) 시설·파이프라인·저장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적극적인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실행 리더인 노부코 고바야시는 "장기적으론 이란 석유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으로 인해 유가 인상의 위험이 상당하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및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홍해를 통한 상업 운송, 특히 상하이~로테르담으로 이어지는 동서 무역 항로의 운송량은 70% 이상 감소했다. 결국 해당 항로의 해상 운송료는 200% 이상 급등해 현재 40피트 컨테이너 당 운송료는 3400달러(469만 3360원)에 달한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대학원 교수로 금융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안토니오 파타스 교수는 이같은 위험이 아시아 전역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까지는 분쟁으로 인한 영향이 미미했지만 분쟁이 에너지 수출의 주요 통로를 차단하는 지점에 도달하는 상상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파타스 교수의 지적이다. 아직 그런 상황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되는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할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 파타스 교수의 경고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배럴당 71달러(약 9만8000원)에서 중동 지역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자 지난 7일에는 배럴당 80달러(약 11만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이란 석유 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의 급격한 상승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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