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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미인대회 출신 여친과 결혼 날짜 잡았는데 유부녀…"남편에게 알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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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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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유부녀에게 속아 5년간 교제해 온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인 남성 A 씨는 5년 전 한 모임에서 여자 친구를 알게 됐다. 여자 친구는 눈에 띄는 호감형 외모였고, 당시 여자 친구는 언론사에서 퇴사한 후 사업 준비를 한다며 자신이 미인대회 출신이라고 했다.

A 씨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여성이 왜 아직 결혼을 안 했을까 궁금했는데, 당시 여자 친구는 "사실 10년 정도 사귄 남자 친구가 있는데 집착이 심해서 파혼했다"고 했다.

A 씨는 여자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교제를 시작했는데, 여자 친구는 "내가 전 남친 집착 때문에 고생했으니 나를 믿어주고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고 존중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5년간 만남을 이어온 A 씨는 최근 여자 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고 웨딩촬영하기로 했다고.

그러던 중 A 씨는 얼마 전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 친구를 찾아갔다가 여자 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 그의 노트북에 뜬 알림을 보고 우연히 메신저를 보게 됐다.

그런데 여자 친구의 메신저 프로필은 A 씨가 알던 것과 달랐다. 알고 보니 본래 프로필은 따로 있었고 A 씨에게는 멀티 프로필이 적용돼 있었던 것.

미심쩍었던 A 씨는 여자 친구의 대화 내용도 확인했는데 A 씨가 알고 있던 여자 친구의 이름과 나이는 모두 가짜였다. 더 큰 문제는 여자 친구한테 '아기야'라는 애칭을 부르는 남성까지 있는 것이었다.

A 씨가 이에 대해 묻자 여자 친구는 자신이 연상인 것을 알게 되면 실망할까 봐 거짓말한 것이라 했고, '아기야'라고 부르는 남성은 일방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A 씨가 여자 친구에게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하자, 여자 친구는 잠시 휴대전화를 만진 뒤 건넸다. 하지만 A 씨는 다른 이상한 점을 찾아낼 수 없었다.

이후 A 씨는 휴대전화에서 찰나의 순간에 봤던 여자 친구의 블로그 정보를 기억해 내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봤다.

충격적이게도 여자 친구는 아이를 안고 돌잔치를 하는 사진을 올려뒀고, 여자 친구 옆에는 남편이 서 있었다. A 씨와 교제 중에 출산까지 했던 것이었다.

A 씨가 블로그 사진에 대해 추궁하자 여자 친구는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사실을 털어놨다. 여자 친구는 심지어 큰 딸이 있는 상태에서 A 씨를 만나 교제했으며 교제 중 낳은 아이는 둘째 아이였다.

A 씨는 여자 친구의 몸이 임신으로 부었을 때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캐물을 수 없었다고 했다. A 씨가 몸이 부은 것에 대해 언급하자, 당시 여자 친구는 "내가 지금 여성 질환이 있어서 복강경 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가슴도 나오고 배도 나오는 거다. 지금 호르몬 약을 먹고 있어서 살찌는 건데 당신까지 뭐라고 하니까 너무 속상하다"고 했고, 이후 A 씨는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었다고.

A 씨는 무엇보다 둘째 아이의 친부가 누구인지에 대해 불안하다고 했다. 교제 2년 차에 여자 친구가 임신했기 때문에 혹시 친부가 자신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했다. 여자 친구는 걱정하지 말라고 확실히 남편의 아이라고 주장했지만 여자 친구가 친자 검사를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A 씨가 "날 왜 만났냐"고 따지니, 여자 친구는 "임신했을 때 헤어지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내가 널 많이 사랑하나 보다"라며 황당한 변명을 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는 제발 알리지 말아달라"고 통사정했다.

A 씨는 "여자 친구의 남편이 불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데 모든 걸 사실대로 알려줘도 되냐"며 고민을 토로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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