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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노벨상 연구 기여 기뻐‥맞춤형 단백질 디자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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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서울대 교수 강연‥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노벨 화학상 수상에 기여

단백질 구조 예측 AI '로제타폴드' 논문 제1저자

이현숙 서울대 바이오인공지능연구단장 "10~15년 후 우리도 나올 것"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인 로제타폴드 개발에 앞장선 백민경 서울대 교수가 원하는 대로 결합하는 맞춤형 단백질 디자인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경제

백민경 서울대 교수가 21일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에서 열린 바이오인공지능연구단 월례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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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는 21일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에서 열린 바이오인공지능연구단 월례 세미나에서 "지금까지 AI는 단백질만 이해했지만 생체 분자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 앞으로의 목표는 유전자 편집이나 교정을 할 때 더 정확하게 결합하는 단백질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가진 도구로 설계를 했을 때 원하는 형태의 단백질을 얻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며 "원하는 대로 특이적인 결합이 용이한 단백질 디자인에 도전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베이커 교수, 허바시스 모두 수상할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수상했다. 내가 노벨상을 탄 것도 아닌데 왜 축하를 받는가 생각해 봤다. 연구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한 것만이라도 엄청난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백 교수의 강연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서울대 교수로 복귀한 이종호 전 과기정통부 장관, 이기형 그래디언트 회장도 참석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학생들은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30대 초반의 학자를 통해 노벨상 수상자와의 제1 저자 논문이 나온 것에 대해 이현숙 서울대 바이오인공지능연구단장은 "바이오인공지능융합연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맞았다. 10~15년 이내에 우리도 (노벨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바이오기술은 AI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화학과 출신인 백 교수도 실험실이 아닌 코딩을 연구해 AI로 큰 성과를 냈다.

이날 백 교수와 함께 강연한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바이오인공지능 연구단 덕에 엔비디아 'H100'과 최신 그래픽처리유닛(GPU)을 사용해 AI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상부상조다. 서울대 바이오인공지능 연구단은 조영식 SD바이오센서 회장이 기부한 200억원을 바탕으로 'H100' GPU 56대를 도입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추가 구매도 고려 중이다.

이현숙 단장은 이 전 장관에게 "지금 대학에서 연구하려면 (GPU를 가동할 수 있는) 전기가 너무나 중요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전력에 민원도 넣었다. 장관님이 좀 도와달라"고도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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