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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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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이 그렇게 중요했나”…생존 걸린 인텔, 삼성에 SOS 쳤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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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칩스법 최대 수혜자
퀄컴에 매각설 돌지만 가능성 낮아

반독점 규제, 라이선스 협약이 발목
분사 후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할 숙제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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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삼성과 파운드리 동맹을 맺으려는 중요한 배경에 미국 정부의 대대적 지원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 파운드리는 지속되는 적자로 지난 9월 인텔에서 분사하기로 결정이 난 상태다. 하지만 인텔은 그동안 막대한 보조금을 미국 정부로부터 받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수립한 반도체·과학법(CHIPS)을 통해 인텔에 85억 달러의 보조금과 110억 달러의 장기간 저리 대출을 포함해 총 약 195억달러 규모(약 26조 7949억원)의 보조금을 주겠다는 예비 합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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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인텔 지원은 첨단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고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국 내 첨단 제조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메시지였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우려는 경제적·안보적 목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인텔은 이를 토대로 애리조나, 오하이오, 오리건, 뉴멕시코 등에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미국 정부와 인텔간 반도체 보조금 관련 논의는 최종적으로 연내 마무리될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야 할 인텔로서는 어떻게든 미국의 자존심인 파운드리를 살려야할 의무가 있는 셈이고 동맹국 기업인 삼성에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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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퀄컴의 인텔 인수설’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의 ‘인텔 파운드리 살리기’ 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반도체 업계는 퀄컴이 인텔을 인수했을 때, 펼쳐질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달 초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퀄컴이 인텔 사업 부문 중 일부를 인수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퀄컴이 인텔 사업 전체를 인수하려 시도중”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두뇌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1위 기업이다. 인텔은 PC·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1위 사업자다. 양사간 합병이 이뤄지면 초거대 반도체 회사가 탄생하게 되는 대목이다.

다만 퀄컴이 인텔을 인수하기 위해선, 큰 산을 몇차례 넘어야한다. 그만큼 인수합병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막대한 미국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 인텔 파운드리를 매각각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각 분야 1등 사업자 간 결합으로 반독점 규제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더군다나 인텔과 경쟁사인 AMD가 2009년 맺은 특허권 교환 규정 문제도 걸려 있다. 인텔과 경쟁사 AMD는 2009년 협약을 맺고 컴퓨터 프로세서에서 널리 사용되는 명령어 집합인 ‘x86 아키텍처’를 공유하고 있다. 계약상 인텔이나 AMD 양사 중 한곳이라도 지배구조가 바뀌면 특허 공동 사용은 즉시 종료된다. 퀄컴이 인텔을 인수한 후 AMD와 재협상에 실패하면 특허 관련 법적 공방에 휘말리거나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아키텍처 재설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미국으로서 최악은 AMD 절차다. 반도체 설계 기업인 AMD는 2009년 웨이퍼 제조 부문을 분리했고,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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