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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중동 수출 물꼬 튼 韓 사이버 보안 기업들… 다음 개척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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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장 공략에 집중하던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정보통신 분야 전시회에 참여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언스, 엑스케이트, 모니터랩 등 12개 사이버 보안 기업들은 이달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중 하나인 ‘자이텍스(GITX) 2024′에 참여해 상담 1000여건, 상담액수 551만달러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지난 14~18일 열린 자이텍스에는 180개국 테크기업 6700여개사가 참가했다.

조선비즈

지니언스가 최근 중동 사무소를 개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인터넷시티(DIC)./지니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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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언스의 경우 최근 두바이 인터넷시티(DIC)에 신규 사무소를 개설했다. DIC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국내 기업들의 중동 수출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지니언스는 중동 사무소 개설을 기점으로 유럽 및 아프리카로까지 무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니언스는 자사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지니안 NAC(Network Access Control)’를 내세워 올 하반기까지 중동에서 약 50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2022년 중동 고객사가 2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도 채 되지 않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이다. 지니언스는 중동 지역 서비스 영역을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및 대응(EDR) 솔루션으로까지 넓힐 계획이다.

안랩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업과 JV를 설립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안랩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보안 및 클라우드 기업 ‘사이트(SITE)’와 JV ‘Rakeen(라킨)’ 설립 절차를 완료하고 공식 출범했다고 이날 밝혔다. 라킨은 ‘안정적인, 신뢰할 수 있는’ 의미의 아랍어 영문 표기로, 제품의 안정성과 기술의 신뢰성을 강조한 이름이다.

안랩은 라킨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공공기관 및 기업에 ▲엔드포인트(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모든 장치) 보안제품군 ▲네트워크 보안 제품군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형 보안 위협 분석 플랫폼 등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파수가 지난해 두바이에 본사를 둔 사이버보안 전문 유통사인 사이버나이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자이텍스에서 데이터 보안 상태 관리(DSPM) 등을 선보이는 등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2W도 올해 3월 중동 최대 기술 박람회인 LEAP 2024에 참여했다.

중동 사이버 보안 시장은 연평균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마련한 ‘정보보호 중동거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자이텍스에서도 과기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민관합동 중동디지털 수출개척단을 꾸린 바 있다.

사이버보안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기존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사이버보안 기업 입장에서는 기회의 땅”이라며 “중동을 거점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프리카와 유럽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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