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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비 새는 스마트팜에 무너진 청년 농심…알고 보니 무경험 업체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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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김제에는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1400억 원을 들여 만든 대형 스마트팜 단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준공 직후부터 비만 오면 물이 줄줄 새서 작물이 다 썩어버린다고 합니다. 입주한 청년 농업인들은 빚더미에 안게 됐는데요.

하자 투성이인 이 스마트팜 온실을 누가 지었는지, 김태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실 천장에서 굵은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흙먼지가 섞인 빗줄기는 작물 위로 그대로 떨어집니다.

비가 내린 지난 18일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청년 농업인은 비만 오면 줄줄 샌다고 말합니다.

김제스마트팜 입주 농민
"스마트팜이라는 것 자체가 이제 물이랑 온도 습도 광을 조절하는 건데 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해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실제 지난 장마 때 피해를 본 작물은 아예 수확을 포기해 그대로 말라 죽었습니다.

누수 피해 면적은 약 4만 4천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6개 피해 농업인은 빚만 떠안았습니다.

김제스마트팜 입주 농민2
"추가로 대출이란 자금이 또 생겼고 그 기간(피해) 동안 농사도 못 지으면서 거래처를 잃은 게 좀 많이 큽니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1400억 원들 들여 지난 2021년 11월 완공했습니다.

그런데 준공 이후 최근까지 접수된 하자는 276건에 달합니다.

스마트팜 온실은 관련 시공 경험이 전무한 전북지역 업체가 수주했습니다.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시공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들로 선정되면서 수백 건의 하자가 발생해서 철저한 진상 규명 등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을 합니다."

농어촌공사는 코로나 당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김태준 기자(gor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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