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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블링컨, 이스라엘 향해 출발…한달전과 확 달라진 중동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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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카이로=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마지막으로 중동을 찾았던 때인 9월18일 이집트 방문 때 사진.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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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등 중동 여러 나라를 찾기 위해 21일(월) 워싱턴을 출발한다고 CNN이 미 국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전쟁이 터진 이래 9차례 중동을 찾았으나 마지막으로 갔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아주 변했다.

올 5월 초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남단 라파를 최종 타겟으로 해서 제한적 지상전을 펼쳤다. 100만 명의 피난민이 이스라엘 군의 사전 철수 강권에 라파를 떠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와는 달리 큰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군이 이집트 관할 라파 봉쇄선 상의 필라델피 회랑을 점령하면서 카타르, 미국과 함께 가자 전쟁 휴전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사이가 틀어져 협상이 어렵게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얼마 후 7월30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이루트를 드론 공격해 헤즈볼라의 군사 지도자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했으며 몇 시간 뒤인 31일 새벽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있던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를 폭사시켰다.

이란은 주권 침해를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응징 의지를 천명했으며 블링컨 장관은 8월19일 9차 중동 순방에 나섰다. 이란의 대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확전 사태를 막으면서 이집트의 반발과 야히야의 암살로 더 어려워진 가자 전쟁 휴전협상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가자 휴전 협상은 하마스 불참에도 이집트가 다시 참여하면서 속개되었으며 블링컨 장관은 9월18일 이집트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18개 항목 중 15개가 합의되었다"고 말해 타결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로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가자 하마스보다 북부 국경선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타도에 나서기 시작해 중동 상황이 급변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9월17일과 18일 호출기와 무전기 폭파로 헤즈볼라 요원들을 40여 명을 살해한 뒤 9월20일부터 본격적인 레바논 남부 및 수도 남쪽 공습에 나서 닷새 만에 600여 명의 레바논 인이 사망했다.

9월27일에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수도 베이루트 남쪽교외의 본부 지하에서 이스라엘의 초대형 폭탄에 폭사했으며 10월1일 이스라엘은 국경선을 넘어 레바논 침입 지상전을 시작했다.

같은 날 저녁 이란이 7월31일의 하니야의 테헤란 암살, 9월27일 지원해온 시아파 헤즈볼라 두목 나스랄라의 폭사 및 이날 새벽의 침입 지상전 개시에 대한 응징으로 대 이스라엘 공격을 펼쳤다.

200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지만 지난 4월13일의 1차 대 이스라엘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요격되어 별다른 전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의 대 이란 보복 공격이 최대의 현안이 되었다. 미국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은 4월25일의 1차 보복과 같은 '시늉' 응징이 아닌 실제적 보복을 할 것임을 거듭 다짐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6일 오후(한국시각 17일 새벽) 하마스의 최고 군사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 군에 쫓기다 저격수에 살해되었고 그의 사망이 12시간 뒤 확인되어 세계에 알려졌다.

이렇게 변한 상황에 다시 이스라엘 등을 찾게 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먼저 가자 전쟁의 (완전) 휴전 협상을 촉구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당면한 제일현안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것보다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어온 가자 전후 플랜과 미국이 서두르고 있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그리고 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격 수위 등의 더 첨예한 사안을 다뤄야 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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