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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분사 추가·구조조정 단행한 엔씨…경영진 "적자 탈출 위해선 불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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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AI 연구팀과 TL·LLL·택탄 개발팀 내년 2월 분사

김택진·박병무 대표, 구조조정 관련해 사내 편지 보내

"기업 체질 개선·재도약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

뉴시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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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 조직 3곳,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 1곳 등 총 4곳을 물적 분할한다. 앞서 품질 보증(QA) 서비스 사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물적 분할 발표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도 단행한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만성적인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비상장 법인)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씨는 분할 이유에 대해 "독립적인 게임 개발 스튜디오 체제 구축, AI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독립될 회사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회사와 경영진은 개발 스튜디오가 각각의 개발 문화와 철학을 바탕으로 장르 전문성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독립 개발사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본사 역시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빠르고 유연한 개발 시스템 구축과 경영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TL·LLL·택탄 개발팀 분사…'엔씨 AI' 바르코 개발진도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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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설되는 회사 중 게임 개발 스튜디오는 TL, LLL, 택탄(TACTAN) 등 3곳으로 각각 가칭 스튜디오엑스, 스튜디오와이, 스튜디오지로 출범한다. 각사 대표는 각 게임 IP 개발을 총괄했던 최문영 캡틴, 배재현 시더, 서민석 본부장으로 내정됐다.

TL은 지난 1일 글로벌 출시한 바 있다. 엔씨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신속하고 전문적인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IP)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는 아마존게임즈에 보낸 편지를 통해 "개발 전문 스튜디오를 통해 TL은 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환경에서 완성도 높은 게임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마존게임즈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적인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엔씨는 슈팅 게임 'LLL'과 전략 게임 '택탄'에 대해서도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확보한 IP라며 해당 장르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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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엔씨소프트가 국내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 성능과 수행능력을 검증하는 평가모델 '바르코(VARCO) Judge LLM'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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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개발 조직인 NC 리서치는 AI 기술 전문 기업 '엔씨 에이아이(NC AI)'(가칭)로 출범해 자체 개발한 바르코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활용하며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엔씨 에이아이 대표는 이연수 리서치본부장이 내정됐다.

엔씨는 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과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각 신설 회사의 분할 기일은 내년 2월1일이다.

12년 만에 희망퇴직…김택진·박병무 "재도약 위해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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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택진,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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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 엔씨 측은 회사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이라며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축소한다고 전했다.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시행되는데 엔씨의 희망퇴직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두 공동대표는 "대부분의 인력과 기능이 본사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결과 우리 회사의 재무적 성과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저희 경영진 모두는 책임감을 통감하며 직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등에 대해 "본연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가진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며 "엔씨의 구성원뿐 아니라 주주, 고객,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 공동대표는 "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한 순간"이라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되는 분들께는 적극적인 지원과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한 분사, 구조조정은 박 대표 취임 후 예고된 내용이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임시 주총에서 "연말까지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진이 강도 높은 쇄신을 진행한 데는 최근 지속되는 실적 악화 때문이며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다. 엔씨의 지난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9%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영업익도 전년 대비 5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 3분기 매출과 영업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7.3%, 47.8% 하락한 3922억원, 86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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