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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영재는 왜 수도권에서만 나나...영재학교 합격자 10명 중 7명 수도권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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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름 기자]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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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개 영재학교 현황과 개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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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개의 영재학교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이었다. '지역 영재교육 붕괴' '사교육 과열지구 중심의 만들어진 영재' '부모의 배경에 따른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영재교육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조사결과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 입학생의 수도권 및 사교육 과열지구 쏠림현상을 살펴보기 위해 2022~2024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출신중학교 자료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하고 그 결과를 21일 밝혔다.

분석 결과 2022∼2024학년도 합격자 2275명 중 수도권지역 출신은 1553명으로 전체의 68.3%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경기과학고(94.8%),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93.8%), 서울과학고(89.3%), 한국과학영재학교(63.7%), 대전과학고(61.1%),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56.6%), 대구과학고(40.7%), 광주과학고(36.1%) 순으로 수도권 출신이 많았다.

소재 지역 출신보다 수도권 출신이 과도하게 많은 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대전과학고 등이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소재지인 부산 출신(42명, 19.7%명)보다 수도권 출신(135명 63.4%)이 3.2배 가량 많았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세종 출신(49명, 18.5%)보다 수도권 출신(150명, 56.6%)이 3.0배 많았으며, 대전과학고도 대전 출신(82명, 29.1%)보다 수도권 출신(172명, 61.1%)이 2.1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영재학교 합격자 출신중학교의 시·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지역 출신 1553명 중에서57.8%에 해당하는 897명이 사교육 과열지구(10곳)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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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수도권 상위 10개 지역 출신 합격자 수는 897명이었는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 출신 합격자 1553명의 57.8%에 달하며 영재학교 전체 합격자 2275명의 39.4%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이 상위 10개 지역은 모두 사교육과열지구로, 서울의 경우 '강남구(177명, 22.3%), 양천구(132명, 16.6%), 송파구(74명, 9.3%), 서초구(80명, 10.1%), 노원구(59명, 7.4%)’ 이 다섯 개 구가 서울 출신 입학생(총 794명)의 65.7%를 차지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성남시(94명, 16.0%), 수원시(81명, 13.8%), 용인시(74명, 12.6%), 고양시(68명, 11.6%), 안양시(58명 9.9%)’로 경기지역 출신 입학생(총 588명)의 63.8%가 이 5개 지역 출신이었습니다.

교육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인재 선발 확대를 골자로 한 영재학교 개선방안과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수도권 및 사교육과열지구 쏠림현상은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관련해 정부의 개선 방안이 미온적인 상황에서 사교육시장은 매년 다수의 영재학교 합격실적을 홍보하면서 과도한 선행교육 상품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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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게시 중인 한 학원 홍보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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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3개 프랜차이즈 학원의 홍보물을 살펴보면 이들 학원에서 합격자 339명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C 학원’의 경우 2024학년도에 220명의 영재학교 합격자를, 'O 학원’은 65명, 'W 학원’은 5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2024학년도 8개 영재학교 합격생 숫자가 712명인 것을 고려할 때 이 수치는 거의 절반에 가깝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위의 학원들은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수학‧과학 선행교육 상품을 판매할뿐만 아니라 교습비용도 여타의 교습 프로그램보다 고액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현재 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이 지속되는 한 이같은 사교육 실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경숙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영재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원자가 속한 광역시·도의 영재학교 1곳 지원, △지필고사 폐지 등의 보완책과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발굴센터 신설을 통한 영재 선발 방식 혁신, △위탁교육 형태로 영재학교 체제 전환 등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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