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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이전 반세기… "50년은 지역상생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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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74년 10월 무렵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 사옥 신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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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들이 대전과 주변의 지역 개발에 기여하고 앞장서서 지방 번영을 위한 등불이 돼야 할 것입니다."(1974년 11월호 사보 사장 훈시 중)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이달 본사 대전 이전 50주년을 맞이했다. 1974년 10월 정부가 '수도권 인구 소산 정책'을 추진하면서 서울 정동을 떠나 대전광역시 대덕구 연축동으로 이전했다. 수자원공사는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이전을 결정한 최초의 공공기관으로 꼽힌다.

대전으로 이전을 결정한 것은 국토의 중심지이자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1970년대 수자원공사의 사명은 산업기지개발공사였는데, 전국에 걸쳐 다목적댐과 국가산업단지를 건설하던 시기였다. 이에 대전이 이전지로 최적이란 판단이 나왔다.

대전에 둥지를 튼 수자원공사는 반세기에 걸쳐 지역 발전을 견인해왔다. 대덕연구단지(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에 참여해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충남대학교 용지 개발 등 오늘날 대전의 도시 공간을 함께 구상하고 완성하기도 했다.

대청 다목적댐을 건설해 '금강의 기적'을 일궜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청 다목적댐 조성으로 금강 하류 지역의 상습적인 수해를 줄이고, 충청권과 전북 일원에 연간 13억㎥의 생활·공업 용수, 3억4900만㎥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등 도시화와 산업화에 공헌했다. 대청댐 건설로 만들어진 국내 최장의 인공호인 대청호는 시민들이 사랑하는 대전의 대표 관광자원이 됐다.

본사 이전은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화수분이 됐다. 1974년 이전 당시 수자원공사 예산은 158억원으로 충청남도 예산인 102억원보다 1.5배가 많았던 만큼 지역 금융에 활기를 돌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본사 시대가 열리며 함께 내려온 직원들은 식당과 숙박 등 골목 경제 소비를 촉진하는 주축이 됐다. 대규모로 이뤄진 물품 구매와 용역 등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시장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물품 구매와 용역 규모는 519억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수자원공사는 대전의 지방세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지방세 납부액은 55억원에 달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수자원공사는 대기업이 없는 대전의 공백을 메우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I)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공사 매출액은 3조9938억원으로 대전 소재 기업 중 2위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6.4%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50년의 경험을 새로운 지방시대 개척을 위한 동력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지역 성장의 기회도 함께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한국수자원공사와 대전이 함께 이룬 50년의 성과는 국토 균형발전의 초석이자 지역 상생의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라며 "글로벌 물 기업을 향한 우리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이 지역의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유준호 기자 / 류영욱 기자 / 강인선 기자 / 곽은산 기자 / 최예빈 기자 / 신유경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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