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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단체 "외교부, 이서현 인권대사 임명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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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북송피해자연대 등 36개 단체 성명

"이서현, 인권 피해자 아닌 특권 수혜자"

뉴스1

탈북민 이서현 씨가 지난 2022년 TED 행사에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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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강제북송피해자연대 등 탈북민 단체들이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민인 이서현 씨의 인권대사 임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외교부가 탈북민 이서현 씨를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에 임명하는 단수 검증에 들어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커다란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며 "이 씨는 탈북민과 북한 주민의 인권을 대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특권 중의 특권, 고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누렸다"며 "이는 그가 북한의 인권 피해자가 아니라 체제의 혜택을 받은 가해자 그룹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이 씨가 북한 고위층의 특권을 지적한 탈북민들에게 '자신만이 인권을 말할 수 있다는 인권 피해 특권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탈북민 출신 인권대사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가 북한인권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 탈북민 사회가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로 선정돼야 한다"며 외교부에 임명 재고를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지명희 강제북송피해자연대 대표,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등을 포함한 36개 탈북민단체와 2700여 명의 탈북민이 참여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이 씨는 '김정은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리정호 씨의 자녀로,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를 다니다가 대흥무역총회사 지사장에 임명된 부친을 따라 중국으로 거취를 옮긴 뒤 대련 소재 동북재경대학에서 학위를 수여했다.

이 씨 가족은 2014년 한국으로 탈북한 뒤 2016년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 씨는 올해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을 졸업한 뒤 현재 매케인 연구소에서 글로벌 자문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동시에 유튜브를 비롯해 미국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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