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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지도자 사망으로 종전되나 했는데…네타냐후 노린 공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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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제거에 성공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의 긴장 상황이 갈림길에 섰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사실상 '하마스 궤멸'이 달성된 것으로 판단해 종전 기대감을 내보지만, 정반대 분석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을 향한 드론 공격이 발생하는 등 충돌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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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아 연기 구름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4.10.20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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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와르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가자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 전 최고지도자의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로 하마스의 새 수장 자리에 오른 지 2개월여 만이다. CNN·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을 종합하면 미국 등은 이번 일을 이스라엘군의 가자 전쟁 '최대 승리'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향해 인질석방·휴전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신와르 사망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는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을 조만간 이스라엘에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비슷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 전문가들은 친이란 세력들이 수장의 연이은 죽음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수뇌부 부재로 휴전의 기대가 낮아졌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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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월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속개된 79차 유엔총회에서 도표를 내보이며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그가 연설에서 적들을 향해 '중상모략(slanders)'이라는 등 비방하자 이에 거부감을 가진 많은 대표단이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2024.09.27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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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에는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을 향한 드론 암살 공격이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텔아비브 북쪽 카이사레아에 있는 네타냐후 총리 사저를 표적으로 한 드론 공격이 레바논으로부터 발생했다"는 성명을 냈다. 보도에 따르면 3대의 드론 중 1대가 건물을 타격했으며 당시 총리 부부는 집에 없었다.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공격도 이어져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에서는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같은 날 가자지구에서는 10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보건부가 밝혔다.

주요 외신은 결국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에 중동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신와르 죽음에 대해 이스라엘이 승리를 선언할 수도 있지만 "네타냐후는 국내 정치적 영향력 등을 고려해 전쟁을 계속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리는 국내 강경파의 공세 압박과 미국 등의 휴전 압박을 함께 받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신와르 시신을 인질 석방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 전에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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