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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꽃게·전어·갈치…제철 맞았지만 가격 급등, 되레 맛보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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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전어 184%·꽃게 177%↑

고수온·불법조업에 어획량 급감 탓

대량 폐사로 홍합 생산량도 반토막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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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와 전어, 갈치 등 제철 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2배 넘게 급등하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인한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과 불법 조업 증가 등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산물 수급 방안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20일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의 수산경제리포트를 보면, 노량진수산시장의 10월 2주차(10월7~12일) 수꽃게 평균 경매가격(이하 1㎏)은 2만16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9% 높다. 같은 기간 전어는 1만7600원으로 183.9%, 광어(자연산)는 3만3600원으로 90.9%, 갈치는 1만200원으로 34.2% 각각 올랐다.

가을이 제철이지만, 지난여름 고수온 영향으로 어획량(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올여름엔 지난 7월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71일 동안 고수온 특보(수온이 28도 이상인 경우)가 이어져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꽃게의 경우 고수온으로 서식지가 넓게 분산되면서 지난달 생산량이 감소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위판량은 2707t으로 1년 전(5152t)보다 약 47.5% 감소했다. 서해 최대 꽃게 어장인 연평어장의 지난달 꽃게 어획량은 15만2500㎏으로 전년 동기 31만3292㎏의 49% 수준에 그쳤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늘어난 것도 꽃게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서해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156척으로, 1년 전 하루 평균 123척보다 26.8% 증가했다.

고수온에 취약한 회유성 어종인 갈치와 전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갈치는 어황 악화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지난달 생산량이 전달 대비 21.7% 감소한 4032t에 그쳤다.

저수온에서 어군을 형성하는 전어는 올 들어 8월까지 어획량이 338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70t)과 비교해 절반(52.2%) 수준에 머물렀다. 전어 어군이 따뜻한 바다를 피해 인근 바다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 횟감인 광어는 지난달 고수온에 어린 광어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250g 미만의 광어 생산량이 1년 전보다 35.6% 줄었다.

굴과 홍합 등 패류도 고수온 폐사가 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굴은 7628줄(1줄은 약 14만2000마리), 홍합은 2245줄이 고수온으로 각각 폐사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달 홍합 생산량이 1년 전(3684t)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굴과 전복 생산량도 750t, 1650t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2%, 4.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굴과 홍합이 가을과 겨울에 생산되는 만큼 고수온의 영향을 덜 받는 11월부터 생산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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