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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알뜰폰 '1000만 시대' 코앞에도 5G 이용자는 태부족…망 도매대가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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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기준 알뜰폰 이용자 940만 돌파했지만 5G 비율은 5%도 안돼

5G 보편화에도 알뜰폰 비중은 미미…비싼 망 도매대가 탓 가격 경쟁력 부족

과기정통부, 망 도매대가 인하 시사…업계 "전반적 구조 살펴야"

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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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수가 조만간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5세대 이동통신(5G) 이용자 수는 전체의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G(LTE)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5G 망 임대비용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알뜰폰 업계는 올해 관련 비용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8월 말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전체 회선 수는 941만6526개로 전월 대비 5만여개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라면 내년 중으로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중 5G 회선 수는 35만9534개로 전체 알뜰폰 회선 수의 3.8%에 불과했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이후 알뜰폰 업체들도 5G 요금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지만 여전히 알뜰폰 요금제의 대다수는 4G 요금제이고 이용자들도 4G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5G 전체 가입자 수가 8월 기준 3460만명으로, 전체 휴대폰 가입자 수의 61%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더딘 이유로 애매한 요금제 경쟁력을 꼽는다. 월 2만원 이하 저가 요금제의 경우 구성 면에서 4G가 5G보다 낫고 선택지도 훨씬 많다. 알뜰폰 요금제 가격 비교 사이트 '모요'에 따르면 통화·문자메시지 무제한 기준 월 1만원 이하 5G 요금제는 3개에 불과하다. 월 1만~2만원 사이 요금제는 13개인데 대부분이 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쓰면 추가 데이터가 없다. 통상적으로 월 데이터 사용량을 채운 이후에도 속도 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4G 요금제는 통화·문자 무제한에 월 2만원 이하 요금제가 100개가 훌쩍 넘는다.

알뜰폰 업계는 5G 망에 대한 높은 도매대가로 인해 저렴한 5G 요금제를 만들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알뜰폰 업체는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임대하는 비용이 망 도매대가다. 5G는 도매대가율이 기본료의 60%에 달해 LTE 도매대가율 40~50%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인하 속도도 더디다. 이렇듯 망 임대 비용이 높다 보니 알뜰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5G 요금제를 신설할 수밖에 없다.

과기정통부도 이 같은 문제를 파악하고 올해 SK텔레콤과의 망 도매대가 인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8일 발표한 '2025년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실행계획'에서 "지난해 12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도매대가 산정 근거를 마련함에 따라 관련 고시 개정 등을 통한 도매대가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법 개정으로 망 도매제공 의무제도가 상설화되면서 앞으로 통신 1위 사업자인 SKT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계속 망을 제공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초까지 사업자 간 협약 등 절차를 거쳐 실질적인 망 도매대가 인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망 도매대가 협상을 과기정통부가 아닌 알뜰폰 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알뜰폰 업계는 올해 망 도매대가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망 도매대가 책정에 '코스트 플러스(망 원가를 기본으로 일부 설비 비용 등을 더하는 것)' 방식을 도입하는 등 현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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